부산 구덕고 '맨큐의 경제' 동아리 소속 학생이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상인과 인터뷰하고 있다.

- 동아리 차원 자발적 스터디
- 전통시장 찾아 탐구보고서

"동아리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스터디 그룹 만들어 경제 대회에 참가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경제 탐구 보고서도 작성합니다."

요즘 학생은 스스로 공부할 줄은 모르고 학원에만 의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구덕고 2학년 '맨큐의 경제' 동아리 학생은 다르다. 학생 스스로 경제 과목에 재미를 느끼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 한마당 대회에 대비한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또한 직접 부산 전통시장을 찾아 시장 조사를 하면서 경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방학 보충수업 기간이 아님에도 구덕고 경제동아리 학생은 지난달 첫째 주에 매일 3시간씩 학교에 나와 KDI 경제한마당 대회를 준비했다. 경제 담당 교사의 '경제 한마당 대회에 나가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응한 2학년 박진호 군 등 5명이 스터디그룹을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다.

스터디 그룹은 교사가 내준 문제를 풀어 스터디 시간에 모여 각자 풀이 과정을 설명하고, 모르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 주간 스터디 그룹 활동이 끝나고, '맨큐의 경제' 동아리 학생은 지난 17일 부산대에서 열린 KDI 경제한마당 대회에 참석했다.

스터디 그룹을 이끈 박진호 군은 "15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전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 문제가 스터디 그룹 활동 이후 한결 쉽게 느껴졌다. 함께 공부하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경제 한마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동아리 학생들은 교내 창의력 산출물 대회를 앞두고, 부산 시내 여러 곳의 시장을 직접 돌아보고 '대형마트 규제 실효성 있는가'라는 주제의 경제 탐구 보고서 작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경제 한마당 대회를 마치고, 동아리 부원 4명이 함께 부전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을 인터뷰하며 대형마트 규제 시행 후 시장 분위기를 살폈다.

또한, 부전시장 내 현대화된 어묵 가게를 살펴보고, 전통시장 활성화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아리 강동우 군은 "어묵 가게를 보면서 이 같은 참신한 시도가 쌓여 전통시장이 살아난다고 생각했다"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함께 상생할 방안을 찾아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한편, 맨큐의 경제 동아리는 다음 달 구덕고 교내 창의력 산출물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승욱 학생기자 구덕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