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옆 도로에 많은 인파가 모여 프리허그 이벤트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많은 청소년이 포옹을 통해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운동인 프리허그에 참여한다. 하지만 최근 프리허그 본래의 의미가 일부 청소년 때문에 변질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 프리허그에 참여했던 김모(17) 양은 "중학교 졸업 전에 친구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 춥긴 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프리허그를 타인의 상처를 공유하고 함께 이겨나가자는 본래의 의미가 아닌 한때의 추억거리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또 일부 청소년은 프리허그라는 명목으로 포옹을 원하지 않는 행인을 억지로 포옹을 하거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무리한 요구도 한다. 서로 상처를 치유해주자는 의미의 프리허그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특히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경찰까지 나서 학생 프리허그를 통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프리허그를 하는 인파로 인해 서면, 남포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에서는 사람에 떠밀려서 다닐 정도로 통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모(20) 양은 "프리허그를 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친구까지 그 자리를 배회하며 통행을 어렵게 만든다. 프리허그를 원하는 시민도 많지 않은데 자기끼리 축제를 하는 모양새로 비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2006년 호주인 후안 만 인터넷 동영상에 의해 본격적으로 확산된 프리허그는 자신이 길거리에서 스스로 'Free Hug'라는 피켓을 들고 기다리다가 자신에게 포옹을 청하는 불특정 사람을 안아주는 행위다. 프리허그는 누구나 피켓만 들면 할 수 있는 이벤트이다. 자발적인 운동인 만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유진 학생기자 부산진여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