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생쥐 난소 줄기세포 실험
- 체외배양 통해 난자 재생 확인
- 난소 노화 방지·폐경 지연 단서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류는 출생 전에 난자가 될 수 있는 수백만 개의 원시난포를 갖고 태어나서 출생 후에는 더이상 새로운 난포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여성 생식 개념을 뒤집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설은 2004년 처음 제기된 뒤 최근까지 10여년간 대부분의 포유동물에서 출생 후에도 난소의 표면 상피에 존재하는 생식줄기세포가 있고 이 세포로부터 정상적인 배란이 가능한 난자가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는 증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연구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령 생쥐의 생식줄기세포로부터 체외배양을 통해 난자가 재생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부산대 항노화산업지원센터 주보선(사진) 박사 연구팀은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좋은문화병원 불임센터와 공동으로 암컷 생쥐를 대상으로 어린 생쥐와 고령 생쥐의 난소 표면상피에 존재하는 줄기세포에 양적인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만약 생식줄기세포가 있다면 난자 생성 능력이 어떠한지를 실험했다. 그 결과 어린 생쥐에 비해 생식 줄기세포의 양이나 분화능력 면에서 낮기는 하지만 고령 생쥐의 난소에도 생식 줄기세포가 존재하고 체외배양을 통해 난자가 재생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기 폐경이나 고령 여성의 난소 노화를 방지함으로써 폐경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사람이 아닌 생쥐를 대상으로 하기는 했으나 이번 기술을 고령 여성의 난소에 적용, 40세 전후의 불임여성은 물론 조기 폐경 등의 난소 기능 부전의 불임여성으로부터 난자를 재생해 불임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07년부터 최근까지 제가 연구 발표해왔던 '난소의 신생혈관생성과정의 활성화'와 더불어 폐경 전후 여성의 난소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여성의 폐경을 지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