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모여고 학생들이 헬렌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한 후 이곳에 소속된 지적장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헬렌의 집'을 아시나요?"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자리잡은 이곳은 수녀님들과 사회복지사들이 여성 지적장애인들을 돌보는 기관이다.

이곳에서 부산 성모여고 학생들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봉사정신의 참다운 의미를 배우고 있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모여고와 인접해 있는 '헬렌의 집'에 소속된 지적장애인들의 나이는 15세부터 52세로 폭이 넓지만, 대부분은 20~30대다. 하지만 이들의 정신연령은 절반 이상이 5~7세 정도라고 한다. 낮에는 학교, 밤에는 집의 역할을 한다.

복지사 2명, 수녀님 2명, 성모여고 학생 어머니 1명이 담당하고 있으며 주중 봉사는 주로 성모여고 학생들이 하지만 주말이나 방학 때에는 타 고등학교 학생, 대학생, 성인 등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한다. 이곳 장애인들은 주로 영어놀이, 음악치료, 한글놀이, 리코더놀이, 미술심리치료, 에어로빅 등의 교육을 받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생일파티, 네일아트, 산책, 마트 장보기 등 다양한 활동도 한다.

성모여고 학생들은 방과 후에 1시간 씩은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자 선발은 매 학기 초마다 1, 2학년 각 학급당 2, 3명씩 신청을 받아 결정하는데, 각자 담당 요일을 배치 받아 주 1회씩 활동한다. 주로 하는 일은 화장실 청소, 욕실 청소, 기도방 청소, 교사방(복지사방) 청소 등이다. 맡은 일을 끝내고 남은 시간 동안은 헬렌의 집 학생들과 대화시간도 갖는다.

한주연(성모여고 2) 양은 "내 화장실도 아닌데 어떻게 청소할까 하겠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거부감도 안 느껴지고 힘도 덜 든다. 무엇보다 청소 후 언니들과 얘기하는 것이 즐거워 봉사하는 날이 기다려진다"라며 봉사활동에 대한 뿌듯함을 표현했다.

권오영(헬렌의 집 담당) 교사는 "처음엔 단순히 일이라 생각하고 빨리 끝나기를 바랬지만, 사람들이 고마워하고, 웃어주고, 낯 가리시던 분들도 아는 척 해주시는걸 보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봉사활동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주영 학생기자 성모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