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수록된 문제의 해설이 부실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사진은 한 고교의 영어 교과서.

- 대부분 참고서·문제집 구입

부산지역 대부분 중·고교가 지난주나 이번 주 중간고사를 치렀거나 치르고 있다. 많은 학생이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서 수록 문제를 풀어보면서 시험에 대비한다. 그런데 교과서의 수록 문제 해설이 지나치게 간략하거나 생략하는 등 부실해 자습서나 문제집을 추가로 사야 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또 자습서나 문제집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부담을 주는 데다 오류도 많아 개선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불만을 표시하는 과목은 영어다. 영어 교과서에는 듣기 지문이나 문제의 정답은 정확하게 실려 있지만, 단원별 본문의 우리말 해석과 수록 문제에 대한 해설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박모(A고 2) 군은 "교과서를 복습하다가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해석이 없어 곤란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결국, 자습서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수학 교과서 해설지는 추론과 공식 유도 과정이 생략된 것이 많았다. 일부 사회 과목 교과서는 수록 문제 해설은 물론 아예 정답이 표기되지 않은 일도 있었다. 김모(B고 2) 군은 "경제 교과서를 공부하다가 수록 문제 정답이 없어 매번 선생님께 신세를 져야 했다"고 말했다.

교과서 해설이 부실하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습서나 문제집으로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자습서나 문제집 가격이 비싸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과서 출판사마다 자습서를 내놓는데 권당 1만 원을 훌쩍 넘는다. 이모(C고 1) 양은 "과목별로 자습서를 사면 5만 원 이상 필요하다. 출판사가 일부러 답지를 부실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비싼 자습서도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교과서의 문제집은 기초적인 내용에 오류가 있고, 문제나 답안의 오류도 단원마다 하나꼴로 나온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교과서만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데 부족함이 없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좀 더 내용을 알차게 만드는 한편 자습서와 문제집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는 등 출판사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승욱 학생기자 구덕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