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학교에 자전거 보관대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한 학교 인근 도로변의 자전거 보관대. 국제신문DB

대부분 중고생이 아침마다 바쁘게 등교에 나선다. 학교와 거리가 먼 고교생은 통학용 승합차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고 등하교한다. 집과 학교의 거리가 가까운 학생들은 학교에 더 빨리, 더 편하게 가려고 자전거를 타고 통학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자전거 이용이 확산하면서 이전보다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부산의 지리적 특성상 고지대에 학교가 있는 학생들은 자전거를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평지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상당수가 자전거를 애용한다.

자전거는 건강에도 좋고 온실가스를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도로의 안전성 문제뿐만 아니라 자전거 보관의 불편 때문에 자전거 이용이 널리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자전거로 통학하지만, 부산지역의 대부분 중고교에 자전거를 보관하는 장소가 따로 없어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지역 15개 중·고등학교를 조사해 본 결과 이 가운데 자전거 보관대가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 때문에 대부분 학생이 자전거를 학교 밖 도로변의 자전거 보관대에 두거나 아예 전봇대·담 등에 그냥 기대두고 등교하기도 한다. 고교생 A양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넓은 데도 자전거 보관대는 물론이고 자전거를 마땅히 기대둘 만한 곳도 없다. 그래서 학교 밖 전봇대에 자전거를 세워둔다"고 밝혔다. 중학생 김모 군은 "집과 학교가 걸어서 20분 거리라 자전거로 통학하고 싶은데 보관 장소가 마땅찮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밖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등교하면 도난이나 파손의 우려가 크다. 실제 자전거를 도난당한 학생도 적지 않다.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이 많은 일본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학교마다 자전거 보관대를 충분히 마련해 두고 있다. 자전거 통학문화 확산을 위해 학교에 자전거 보관대 설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김재훈 학생기자 건국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