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늘자 차단 앱도 진화
- 발신자 식별 기능 등 갖춰

직장인 김지영(여·34) 씨는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스팸 문자 탓에 짜증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음란, 대출 문자 등을 받지 않기 위해 주요 단어를 차단으로 설정한 것도 소용없었다. 업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스팸 문자를 보내기 때문이다. 통신사와 정부가 각종 스팸 차단시스템을 개발해도 악성 스팸 문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자들이 차단시스템을 피하는 첨단 기법을 개발해 지능적으로 스팸 문자를 발송하고 있는 것이다.

■진화하는 스팸 문자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스팸업자들은 대표적으로 메시지 앞부분의 '[WEB 발신]'이라는 문구를 지우는 방법을 쓴다. 정부는 발신번호 변조로 인한 이용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시범 도입한 인터넷발송 문자의 '[WEB 발신]'표시를 지난 7월부터 모든 이동통신사로 확대했다. 발신번호 변조가 금지된 휴대폰발송 문자와 달리 인터넷발송 문자는 발신번호를 마음대로 입력할 수 있어 스미싱 스팸 문자폭력 등에 그동안 쉽게 악용됐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가 아닌 웹사이트에서 보내는 문자 메시지에는 '[WEB 발신]'이라는 문구를 표시토록 했다.

하지만 스팸 발송업자들은 스마트폰의 대량 문자 발송 앱을 활용해 이를 피하고 있다. 이 앱은 PC의 대량 문자발송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서 구동한 것으로, 한 번에 수백 건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문자를 발송한 곳이 웹이 아닌 스마트폰이 되기 때문에 걸러내기 어렵다.

또 올 상반기부터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스팸 문자 단속을 강화하자 '이미지 스팸'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업자들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텍스트(문자)가 아닌 광고전단과 같은 사진 파일 형태로 바꿔 보낸다. 그동안 유해한 내용이나 광고를 텍스트에 기반을 둬 잡아 내는 스팸 차단 솔루션을 피하기 위해 등장한 방법이다. 문자 키워드로 스팸을 찾아내는 스팸 차단 시스템이 사진이나 그림은 걸러내지 못한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구글 캐린더를 일정 공유 기능을 이용한 수법까지 등장했다. 자신의 일정을 타인의 e메일 주소로 보내면 상대방과 일정을 공유하는 '구글 캘린더'의 기능을 악용하는 것이다. 구글 캘린더는 자신의 일정을 타인의 이메일 주소로 송부하면 타인의 수신 허락이 없이도 일정이 공유되는 기능이 초기 설정돼 있다. 스팸 발송자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무차별적으로 수집한 구글 메일 계정으로 스팸 메시지를 발송해 이용자의 일정에 자동으로 등록되도록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PC로 구글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뒤 구글 캘린더 환경설정 메뉴에서 '캘린더에 초대장 자동 추가' 항목을 '예'에서 '아니요, 회신한 초대장만 표시합니다'로 변경해야 한다.

■스팸차단앱 활용해 차단

	스팸 차단 앱인 후스콜(왼쪽)과 후후.

이런 스팸 문자나 스팸 전화 피해를 줄이려면 스팸 탐지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스팸 탐지 서비스는 휴대전화 전화번호부에 저장돼 있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도 누구인지 식별해 주는 기능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전화를 받지 않거나 수신 거부 목록에 번호를 넣을 수 있다.

스팸 탐지 서비스의 대표 주자는 '후스콜'로 발신자 식별, 스팸차단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앱이다.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구축한 전 세계 6억 개의 전화번호 DB를 활용해 스팸 스미싱 보이스피싱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앱이다. 또 KTCS가 개발한 스팸차단앱 후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후후 챕터2'(Chapter2)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후후 챕터2는 ▷스팸 전화 사전차단 ▷실시간 스팸정보 ▷메모 알림 ▷전화번호 검색 등 기존 후후의 스팸차단 기능을 강화하고,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신규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스팸 전화 및 문자 차단을 위해 스마트폰 내 '스팸차단' 기능을 탑재했다. SK텔레콤은 'T스팸필터링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문자, 콘텐츠 다운로드, 무선인터넷 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주소가 포함된 문자 등을 분석해 스팸성 광고문자를 차단한다. KT의 '스마트차단서비스'는 이용자가 등록한 문구가 포함된 문자 외에도 스팸 문자 확률이 있는 문자에 대해 높음 보통 낮음 설정에 따라 지능적으로 판단해 변종문구 스팸을 막아준다. LG유플러스는 광고성 문자 이외에 이용자가 받고 싶지 않은 번호와 문구를 추가 등록하면 해당 번호나 문자가 포함된 문자를 필터링해준다.

금융위원회가 시행하는 '두낫콜' 서비스를 신청하면 원하지 않는 금융회사의 문자 등을 차단할 수 있다. 두낫콜 홈페이지(www.donotcall.or.kr)에 접속해 휴대전화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수신을 거부할 금융사 목록을 체크하면, 2년 동안 해당 금융사로부터 걸려오는 상품 가입 권유전화나 문자를 받지 않을 수 있다.

◇ 스팸차단 앱 어떤 게 있나 종류 기능 후스콜 발신자 식별, 스팸차단 등 전화번호 식별 앱 후후 이용자가 신고한 DB를 토대로 스팸 차단 SK텔레콤의  T전화 기업상호 등 스팸 차단 기능  뭐야 이번호  휴대전화에 저장 안 된 번호에 대한 정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