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군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주식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 투자분석가 목표로 꾸준히 노력

청소년기는 공부 부담에 허덕이는 시기이지만 한편으로 미래에 관한 다양한 꿈을 꾸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 청소년에게 꿈은 꿈으로 그친다.마음은 있지만 공부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경제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꿈을 키워가는 고교생이 있다. 김재환(부산외고 2)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8년째 투자의 기술을 익히고 있다. 김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촌누나의 권유로 어릴 때부터 모아둔 250만 원을 펀드에 투자했다. 1년여 만인 2008년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본 김 군은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김 군은 경제신문을 구독하고 금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며 경제상황과 주식시장의 흐름에 관해 공부했다. 그 결과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학생 신분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는 데 대해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열정과 끈기로 혼자 준비하고 연구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그 결과 부모님의 인정과 지지도 받게 됐다. 투자 경험은 금전적인 이익뿐만이 아니다. 투자상담사 시험이나 경제신문이 주최한 경제퀴즈배틀대회에서 입상할 때도 투자하며 쌓은 실전 경험과 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

김 군은 "학교 공부에 부담은 되지만 투자를 하면서 세상 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문학이나 철학을 공부하면 사고가 깊어지고 시야가 넓어지듯 투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김 군은 "공부 시간을 뺏기는 것이나 투자 손실은 경험하며 배운다는 면에서 일종의 수업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하되 부담 갖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배우는 일도 공부지만 더 큰 세상에 관해 배우는 것도 공부인 셈이다.

김 군은 현재의 투자 공부가 미래의 목표를 향한 준비 단계라고 생각한다. 김 군은 "다양한 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투자분석가는 꼭 하고 싶다. 또 어려운 사람을 돕고 고마운 사람을 챙기는 '좋은 부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꿈을 위해 김 군은 앞으로 투자와 관련한 공부를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정일지 학생기자 부산진여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