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페이나우 플러스'
- 공인인증서 없이 3초 만에 결제

- 구글코리아·네이버도 팔 걷어
- 소액 송금 등 금융서비스 계획

IT업체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 LG유플러스 구글 등 IT업체들이 전자상거래 결제가 간편해지면서 적극적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자지갑 주식거래…카카오톡 변신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무기로 급성장한 '카카오'다. 카카오는 37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게임 가입자를 앞세워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모바일게임 플랫폼만으로는 성장한계에 다다랐다. 올 들어 2분기엔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대로 떨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키로 하고 온라인 결제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부터 금융기관들과 함께 금융 서비스 출시를 추진해왔다. 카카오가 가장 먼저 선보일 금융서비스는 '뱅크월렛카카오'로 이르면 다음 달 시행된다. 이는 카카오톡에 만든 가상 지갑 안에 최대 50만 원씩 충전, 하루 10만 원까지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서비스다. 카카오는 또 번거로운 공인인증 절차 없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카카오 간편결제(가칭)' 서비스를 다음 달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 정부가 미국의 '페이팔',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공인인증서 없는 결제 서비스 도입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카카오 간편결제'는 날개를 달 전망이다.

카카오는 주식거래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한 증권 매매 서비스를 지난 18일부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앱을 통해 주식 정보를 받아보며 편리하게 매매하고, 친구들과 관심 종목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이하 증권플러스)' 앱을 통한 주식 매매 연동 서비스에 대해 보안성 심의를 마치고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증권플러스는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증권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미래에셋 동양증권 등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플러스는 기존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달리 온라인 상의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을 강화했다. 다음 달부터는 투자 수익률이 좋은 이용자들의 거래 내역을 참고해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신문기사 등 투자에 유익한 정보를 보다가 종목명을 클릭하면 바로 매매 화면으로 이동해 거래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한다.

카카오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카카오는 스마트폰 앱으로 현재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콜택시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정식 면허를 가진 영업용 택시와 제휴해 카카오 가입자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간편결제서비스 시작

LG유플러스는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없이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 플러스'를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페이나우 플러스'는 앱을 설치하고 최초 1회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추가 절차 없이 모바일과 PC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를 설치하고 매번 카드번호와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기존 결제 서비스보다 훨씬 간편하다.

LG유플러스는 정부가 다음 달 30만 원 이상의 금융 결제 시 공인인증서 확인 의무를 폐지하면 즉시 이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30만 원 미만의 거래는 이달부터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결제 시간을 확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30만 원 이상을 온라인으로 결제할 때는 공인인증서를 확인하고, 신용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는 등 결제가 완료되기까지 약 16초가 걸린다. 하지만 페이나우 플러스를 이용하면 금액에 상관없이 3초 만에 결제할 수 있다고 LG유플러스는 밝혔다.

사용자는 모바일 결제 시 ▷무작위로 만들어진 그림 조각을 조합해 맞추는 디멘터 그래픽 본인 인증방식 ▷ARS 본인 인증방식 ▷휴대폰 잠금해제와 유사한 안전패턴 본인 인증방식 등 중에서 맘에 드는 방식을 골라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10만여 개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했고, 연내까지 15만 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결제카드 종류도 신한·BC·하나SK카드에 이어 이달 중 NH농협·KB국민카드를 추가하고, 연내 모든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와 LG유플러스 외에도 구글코리아도 자회사를 통해 PG사업자 등록을 진행하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고 네이버도 캠프모바일을 통해 결제대행사와 손잡고 소액 송금 등 소극적인 금융서비스에 진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