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생을 비롯한 젊은층에게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LP(Long Play) 음반과 턴테이블.

우리는 흔히 LP판이라고 하면 '집 구석 창고 어딘가에 처박힌 먼지 쌓인 옛날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을 비롯한 젊은이들에게는 특히 그렇게 느껴질 것이고, 흔하지 않은 물건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러한 물건인 LP가 신세대들에게 다시 사랑받고 있다.

지난 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모던 락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자신들의 1집 앨범을 LP판으로 다시 발매했다. 또 '지드래곤', '투애니원', '아이유' 등 인기 아이돌의 앨범과 국내 가요 명반이 다시 LP판으로 발매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서울 레코드 페어'는 젊은이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LP판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LP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20~30대라는 것을 보면 LP가 다시 음악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젊은이들에게도 때 아닌 사랑을 받는 LP의 매력은 무엇일까. 부산 중앙여고 3학년 장현하 양은 "핸드폰으로 듣는 음악과 달리 내 앞에서 돌아가는 LP판을 보고, 음악과 함께 들리는 잡음이 오히려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며 자신만의 LP 예찬론을 펼쳤다. 바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요즘 대세인 mp3파일 형태의 음악이 아닌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의 형태가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축음기 턴테이블 위에서 돌아가는 LP판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 약간의 잡음마저 방해물이 아니라 매력으로 느껴진다.

LP는 생각보다 어렵잖게 접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LP바', '음악다방'을 봐도 알 수 있다. 'LP바'와 '음악다방'은 중장년층과 청년층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소이다. 중장년층은 자신이 좋아하던 노래를 들으며 옛 추억의 향수에 젖을 수 있고, 청년층은 흔히 접하지 못하는 음악들로 새로운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또 음반판매점에서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LP를 찾아주고, LP플레이어 판매도 한다.

김나연 학생기자 해강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