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의 '대형재난 대비 긴급구조 종합훈련'에서 폭발물처리 로봇이 물포로 폭발물을 제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도 2018년까지 개발 본격 착수

쓰나미, 동일본 대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증가와 그에 따른 피해 급증으로 재해·재난대응 로봇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과 미국이 로봇기술을 활용한 재해 대응 로봇시스템 개발에 돌입하는 등 국가별로 재해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학계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리안 등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고가 발생한 원전에 미국 아이로봇(iRobot)사의 전투용 로봇인 '팩봇(Packbot)'을 비롯해 '워리어(Warrior)', '드래곤 러너(Dragon Runner)', 일본 미쓰이(Mitsui)사가 만든 '모니 로보(Moni-Robo)' 등이 투입됐다. 이들 로봇은 원전 내부를 촬영하고 화학물질, 방사선량 측정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경기도 킨텍스의 '로보월드 2013' 행사에서 재난구조용 로봇이 유독가스 밸브를 잠그는 시범을 보이고 있는 장면. 연합뉴스

하지만 3년여가 지난 지금은 물론 향후 수십 년간에 걸쳐 원전 현장 내 각종 작업, 최종적으로 원전 해체까지 해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본은 재해로봇 개발을 통해 원전 건물 내 제염 및 파손 수리, 오염수 처리, 격납용기 냉각 등의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2051년까지 원전을 해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독립행정법인인 신에너지 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이하 NEDO)는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과 미국 국방성의 합의를 근거로 국방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공동으로 일본의 로봇기술을 활용한 재해대응 로봇시스템 연구 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로봇 챌린지 협력·참가, 로봇 시뮬레이터 및 로봇 성능 평가방법 개발 등 세 가지 카테고리를 연구 개발해 실증에 임할 예정이다. NEDO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재해로봇의 보급 확대를 꾀하고, 아직도 명확한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재해대응 로봇의 성능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데도 공헌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 또한 2018년까지 재난대응로봇 등 전문서비스용 로봇분야의 '글로벌 선도형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난대응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12년 6억7000만 달러에서 2016년 8억7000만 달러로 1.3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