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체 세포막 침투 부작용 완화 기대

지역 연구진이 안정성 논란 대상인 금속나노입자를 인체에 무해한 고분자로 안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나노입자의 응용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7일 부산대에 따르면 이 대학 고분자공학과 김일(사진) 교수와 재료공학부 김광호 교수팀은 호주연방과학원(CSIRO)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다양한 고분자로 금속나노입자를 감싸안는 방식으로 금속나노입자가 나타내는 독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크기가 1에서 100나노미터(Nano meter, 10억 분의 1m)인 금속나노입자는 현대 과학의 위대한 발견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 이산화티탄과 산화아연 나노입자를 이용한 자외선 차단 선크림, 나노실버를 이용한 식품포장·의류·항균제,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접힘 없는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1500여 종의 나노입자 응용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우리 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나노입자의 안정성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나노입자는 작은 크기 때문에 유기체의 세포막을 쉽게 침투하는 특성이 있어 나노입자가 세포독성을 가질 경우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금속나노입자는 인체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면 혈액응고 또는 세포 속 부작용 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돼 왔다.

이들 연구팀은 고분자가 나노입자를 완전히 감싸안는 형태로 나노입자를 안정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일 교수는 "고분자는 생체와 어울리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나노입자와 함께 저어주면 고분자가 나노입자를 완전히 감싸안으면서 안정화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나노입자가 인체 또는 공기 등과 바로 접촉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프로그레스 인 폴리머 사이언스'지 인터넷판 7월 16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