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올 봄 중국과 일본 등에서 겪은 문화체험을 심화시킨 자체 논문집을 최근 발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4월 초 3박4일 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각 국의 의식문화 체험을 했다. 이들은 귀국 후 자신이 흥미를 느낀 분야에 대한 좀 더 심도있는 연구를 수행했다. 주제 별로 반에서 2, 3명씩 팀을 결성해 약 4개월간 각 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여름방학을 맞아 90여 가지의 다양한 주제를 연구한 팀별과제연구논문집 'BIFL, Beyond Germany, China and Japan(사진)'을 학급별로 총8권 발행한 것이다.

연구과제는 각 국가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문학, 예술, 미디어, 교육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있다. 한·일 전통의상 특색 비교연구, 케이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부는 한류열풍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등 청소년의 입장에서 흔히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에서부터 베이징모터쇼와 부산국제모터쇼의 비교연구, 한국과 일본의 공교육 비교분석 등 두 국가 간 사회문화 현상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보는 비교연구까지 다양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소수 민족 정책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다문화 정책의 개선방안 연구, 문학에 나타난 일본의 전쟁에 관한 국민정서 연구 등 자신의 진로와 관련 있는 분야에 대한 심층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논문집이 최종적으로 발행되기까지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스로 그 과정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내면적으로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2학년 공채은 양은 "내가 연구한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기에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팀원 간의 연구 방법이 달라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였지만 소통과 토론을 통해 의견의 차이를 좁혀나가면서 협업과 갈등 해결의 과정을 피부로 느꼈다. 같은 학년 김수지 양은 "초반에는 시간조정 및 역할배분에서 팀원들 간의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했지만 나 자신이 먼저 양보한다는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다보니 어느새 논문집을 완성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논문집 발행을 담당한 박세현 교사는 "이번 논문 작성을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는지 토론하는 과정에서 지적 성숙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는 점이 아닌가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예빈 학생기자 부산국제외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