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 방송사의 '꿈의 기업 스카우트'에서 당당히 우승해 취업에 성공한 천혜령(사진) 양. 당시 부산문화여고 패션디자인과 2학년이었던 그녀가 이제는 수제화 브랜드 '바바라앤코'의 디자이너가 되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인간미 넘치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디자이너다운 확신과 재치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선배, 천혜령 양에게 여름방학을 맞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인터뷰를 요청했다.

-패션디자인과 학생이 아닌 패션인으로서의 자신은?

▶'공대 다닐 듯한 성격의 패션 전공자'라고 하겠다. 보수적이지만 그만큼 '똘끼도 충만'한 사람이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한다면?

▶신발 디자인은 원단 선택부터 공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심지어는 박음질 굵기까지 전부 직접 해야 한다. 디자이너라고 그림만 그리진 않는다. 아직 수습 기간이라 발로 뛰는 때가 많다.

-현재의 목표는?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한다면 하는 성격답게 존재감 있는 디자이너가 되겠다.

-취업에 성공한 자신만의 강점이 중요한데,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다양한 경험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과 글만큼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있을까. 젊음으로 일단 부딪혀보는 거다.

-무엇으로부터 주로 영감을 얻는가.

▶뜬금없이 생각나는 편이다. 막 자려는 참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시 일어나 그림을 그린다(웃음). 하지만 이젠 정기적으로 모티브를 따오고 연결시킨다. 신발, 예술, 인테리어까지 영감의 출처는 무궁무진하다. 강아지 엉덩이에서 영감을 얻기도….

-디자이너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충고 한마디?

▶패션은 창의력과 노력이 1대9다. 미래를 생각하고 기본부터 준비하라. 열정과 노력으로 매진하기 바란다.

손보경 학생기자 문화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