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밴드형전자가속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근 방사선 치료기의 핵심장치인 방사선원(X-선·전자선)의 1차 개발에 성공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하 의학원)은 포항가속기연구소, (주)태성정밀과 공동으로 동남광역경제권선도산업 육성사업인 '의료용 및 생물산업용 고출력 방사선원 개발'의 하나로 수행한 연구에서 C-밴드형 가속관을 이용한 X-선 발생 실험을 국내 최초로 수행,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추후 전자빔의 집속과 고주파 출력을 보강한다면 수입 방사선치료기보다 소형이면서 동등한 사양의 고에너지의 방사선원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원은 또 X-선, 전자선 방사선원은 암 치료기뿐만 아니라 재료, 환경, 소재, 비파괴 분야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현재의 연구를 기반으로 가속기의 국산 제품이 개발된다면, 산업 분야의 신수요 창출과 산업용 방사선기기 개발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학원은 의료용 선형가속기(방사선 치료기)의 국산화를 중점 사업 중의 하나로 정하고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함께 수출용 고성능 방사선치료기의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학원은 포항가속기연구소와 함께 가속관과 고주파 전원장치 등 핵심 부품들의 개발에 주력한 결과, 최근 착수 1년여 만에 성과를 얻었다. 현재 고에너지 방사선원의 소형화를 이루고 가속관의 제작 공정을 표준화해 사업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의학원은 올해 초 지역의 중소기업인 ㈜태성정밀과 기술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가속관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와 설비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또 가속기용 전원장치 소형화 연구와 방사선치료기 관련 물리학 분야 연구를 강화하는 등 치료용 가속기와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양광모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장은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의 구축과 연계하면 관련 업체의 입주 유도를 통해 산단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