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교인 부산마케팅고등학교에는 일반계 학교에서는 잘 들어보지 못한 동아리가 있다. 공채반과 금융반 등 2개 동아리가 그것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동아리는 1학년 때부터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을 모집해 미리 취업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자신의 꿈에 따른 자격증을 공부할 수 있으며, 이력서 쓰는 법 등을 배우게 된다.

금융반에서는 은행텔러,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자산관리사 등 금융계 취업을 목표로 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으며, 5개 중 3개 이상의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 초빙 강사의 강의도 진행된다.

공채반에서는 공기업, 대기업, 은행 등 여러 분야의 취업 가능성을 두고 공부하는 동아리다. 원래 이름은 취업반이었지만 올해 들어 공채반 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작년에는 회계운용사 공부를 했고 올해는 상식과 취업 강의를 듣는 등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 두 개 동아리에서는 매년 한 차례씩 학년별 취업캠프를 떠난다. 학교의 지원을 받는 이 캠프는 같은 동아리원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과의 협동심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취업에 대한 강의와 모의 면접 체험 등을 통해 살아있는 실전 트레이닝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아리 출신으로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도 많다. 박미진, 김은수(이상 2012년) 오선미(2013년) 등의 졸업생이 기업은행에 입사하는 등 많은 동아리원들이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취업했다.

한편 공채반에서 활동 중인 2학년 김정현 양은 "두 동아리 중에서 금융반이 좀 더 우월한 것으로 인식되는 것은 다소 아쉽다. 공채반과 금융반 모두 열심히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성적에 따른 차별은 두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금융반원인 3학년 이우정 양은 "친구들과 의논해 자율적으로 시간과 활동 내용을 정하기 때문에 목표의식도 뚜렷해지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공부하니까 분위기도 좋고 더 친해져 효율성도 높아진다"라며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더 자주 와서 멘토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엄도경 기자 부산마케팅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