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교복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몇몇 중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올해 중1 신입생들에 대해 1학기에는 교복을 착용하지 않도록 하는 교복 착용 유예제를 실시하고 있다. 신학기 개강 이전 이같은 학교별 방침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교복을 착용하지 않도록 할 경우 학생들 생활지도에 애로점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여론도 만만찮게 제기된 바 있다. 물론 한창 성장할 시기인 중1 초반에 교복 구매를 유예함으로써 3학년 쯤 돼서 다시 교복을 구매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라도 줄일 수 있어 환영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렇다면 실제로 중1 신입생 교복유예제도를 실시한 학교의 경우 개학 후 2개월이 다 돼 가는 현 시점에서 반응은 어떨까?

부산 사직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입학 때부터 여름 전까지 1학기 동안 사복을 입고 다니도록 하는 중1 교복유예제도의 적용을 받고 있다. 이 제도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교육환경이 바뀌면서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기간과 긴장감 완화, 교복값으로 인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감소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교복을 구매, 착용해야 할 것으로 알고 있던 신입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중1 교복유예가 생소하면서도 합리적인 제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1 교복유예에 대해서 학부모들은 "한창 자랄 나이인 청소년기에 입학식 때부터 교복을 입는 것 보다는 2학기 때부터 입는 것이 재 구입을 안 해도 되는 등 경제적이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당사자인 1학년 학생들은 "나중에 교복을 입더라도 한 학기 정도는 사복을 입고 등교하고 수업을 받으면서 중학교에 대한 어색함 완화 등 학교 적응기간을 주니 편하다"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교가 중1 교복유예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가 생활지도에 대한 어려움 때문인 만큼 선생님들에게는 중1 교복유예제도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은 않는 것 같다. 생활지도부 선생님들은 "사복을 입음으로써 신입생들이 초등학생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 자기가 중학생이라는 소속감이 부족해 교복을 착용했을 경우와 비교해 생활지도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오히려 교복을 입음으로써 경제적 차이가 눈에 보이지 않아 위화감 조성이 되지 않는다"라고 사복보다는 교복을 입길 원했다.

김서현 학생기자 사직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