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시험의 성적 발표가 지난주 있었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또 한 번의 입시전쟁이 끝나면 선배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운 시간이 다가올 것이다. 그동안 수능 시험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한 선배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기 꿈을 이루고 더 큰 세계로 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한편으로 이제는 고교 2학년들에게 입시의 벽이 눈앞의 현실이 됐다. 어려운 시간이 되겠지만 청춘이라는 아름다운 시기이자 꿈을 이루려는 소망으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꿈꾸고 상상하는 만큼 인생이라는 그릇도 제각기 달라진다고 한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수능형 인간'으로 전락해가는 현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OECD가 조사한 한국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하위권이라는 소식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혹여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와 극도의 개인주의에 우리 청춘, 우리 열정이 시들고 인성은 메말라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흔히 인성교육의 출발점이자 최후 보루가 학교라고 한다. 학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훈훈한 정이 흘러넘치는 공간이 되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한다. 사제와 친구 간에 존경과 배려,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질 때 제대로 된 교육의 장이 펼쳐지지 않을까 한다.

공부하기 어렵다고 불평하거나 좌절하는 것은 사치일 수도 있다. 대부분 청소년이 '편하게' 공부할 때 다른 곳에서는 땀 흘리며 일하는 친구들이 있다. 소중한 '지금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조금 더 성숙해 있을 것이다. 한 해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고난의 시간'을 앞둔 동료 예비 고3들에게 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 그리고 고락을 함께할 부모님과 선생님께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란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차수현 학생기자 성모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