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조기 사망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스웨덴의 우에마(Umea)대학교의 다니엘 오딘 박사팀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조기 사망자의 추세를 연구했다. 27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오딘 박사팀은 1980년부터 2009년 사이의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날 때 평년 기온을 보이던 시기보다 300명 이상의 추가적인 조기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인구비율 등을 따져 스웨덴 전체로 보면 1500명의 추가적인 조기사망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를 통해 발표됐다.

지구 온난화는 단지 평균기온의 상승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고온의 발생빈도와 기온 상승 폭 확대 및 혹서기의 지속 기간 등을 증가시킨다. 오딘 박사팀은 이러한 환경변화가 사망률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특히 기온이 급격히 높아진 기간 동안에 조기 사망자의 증가 등이 나타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온난화 결과로 혹한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우에마대학교 연구팀은 먼저 1980년부터 2009년까지 스웨덴 스톡홀름 지역에서 발생한 극한 기온들과 연관된 사망률의 범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어떠한 조건이 극한 기온의 범주에 들 수 있는가를 정하기 위해 기온 데이터를 1900~1929년의 기온 분포와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1980~2009년에 혹서기의 분포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상고온 현상이 감지되지 않은 기간과 비교할 때 조기 사망 수가 3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니엘 오딘 박사는 "해당 기간 동안 이상 고온으로 인한 사망률은 기온의 상승이 관측되지 않은 때와 비교해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 이 기간 동안 겨울 날씨는 다소 온화해졌음에도 혹한이 자주 발생해 겨울철 사망률이 소폭 상승하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30년이라는 기간을 놓고 볼 때 이상기온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 증가가 크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스톡홀름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러한 연구가 스웨덴 전역 또는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수행된다면 조기 사망자 수 증가는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웨덴 전체를 고려할 때 지난 30년 동안 발생한 기후 변화 때문에 1500건 이상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매우 극한의 기온 조건에서만 사망률을 분석했기 때문에 보다 덜 극심한 기온 조건에서 발생한 조기 사망도 본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카네기연구소의 유안유안 팽 박사는 지난달 초 기후변화가 동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