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람사습지에 등록된 제주도 남제주군의 물영아리오름 습지.

제주도 남제주군의 물영아리오름 습지가 우리나라에서 5번째, 세계적으로 1648번째의 람사습지로 최근 등록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7월 람사협약 가입 이래, 그해 강원도 대암산 용늪, 98년 경남 창녕 우포늪, 2004년 전남 신안 장도습지, 지난해 전남 순천만·보성벌교 갯벌에 이어 5곳의 람사습지를 갖게 됐다. 이번에 등록된 물영아리오름 습지와 우리나라의 람사습지 등록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란=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수망리 산 188에 자리잡은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면적이 0.309㎢로 지난 2000년 12월 환경부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화산활동의 결과로 형성된 분화구내 습지로 기생화산구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온대 산지습지의 생태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는 멸종위기종 2급인 물장군, 맹꽁이 등의 서식이 확인되고, 물여뀌 등 습지식물 210종, 육상곤충 47종, 양서·파충류 8종 등이 발견되는 등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하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하천·지하수 등 외부에서 습지내로 유입되는 유지용수가 없이 강우에 의해서만 물이 공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습지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우리나라의 향후 람사습지 등록 전망=환경부는 이번에 람사습지에 등록한 물영아리오름 습지에 대해 주기적인 생태계 정밀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습지보전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진득환 사무관은 "현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18개의 습지보호지역 중 람사습지로 등록되지 않은 나머지 습지에 대해서도 2008년 람사총회 개최 전까지 최소한 3곳 정도를 람사습지로 추가 등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