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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셔도 생기는 지방간, 심혈관질환 위험 9배 높여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급증세,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으로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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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 상담 통해 원인 파악 중요
- 꾸준한 운동·식이요법 병행해야

직장인 A 씨는 최근 회사의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 진단이 나온 것이다. 통상 지방간은 술을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는 것으로 인식돼 있으나 근래에는 A 씨처럼 술을 못하는 사람에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자주 나타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크게 늘어난 추세다. 사진은 대동병원 진료실에서 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2016년 3만6305명에서 2020년 10만7327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지방간은 이름 그대로 간에 지방이 과하게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의 간에는 약 5%의 지방이 존재하지만, 그 이상일 때에는 지방간으로 진단된다. 보통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과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으로 인한 비알코올성으로 나뉜다. 드물지만 피임약이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 짧은 기간 내 체중이 감소했거나 체중을 줄이려고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지방간이 생기게 된다.

임태원 과장
지방간 진단에는 혈액 및 간 기능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이 쓰인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CT(전산화 단층촬영), MRI 검사를 하거나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지방간의 대부분은 경과가 양호하지만, 축적된 지방에서 사이토카인 등 간에 해로운 물질이 분비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질 경우 간에 부정적 반응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지방간염, 간경화, 간암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더욱이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과도 관련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손상이 동반되는 ‘지방간염’, 예후가 비교적 양호한 ‘단순 지방간’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이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만일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무려 8~9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국립보건연구원이 공식 발표한 내용이다. 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398명과 이 질환이 없는 102명의 임상정보를 활용해 평가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중 지방간염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07배 증가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가 간 섬유화까지 있다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중증도에 따라 5.5배에서 8.1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더욱이 중증 섬유화가 나타난 경우에는 그 위험이 9.4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지방간 환자의 경우에도 간 섬유화가 심하다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97배 높다는 평가다.

대동병원 소화기내과 임태원 과장은 “만일 단순 지방간의 단계라면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전문의 진료로 회복할 수 있다”면서 “지방간염이나 간 섬유화 의 경우에도 조기 진단해 대처하면 치료가 가능하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본인 체중을 확인해 과체중이라면 적정선 유지에 노력해야 한다.

과체중인 경우 매일 500~1000칼로리를 줄인 식단 구성과 함께 중간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열량 섭취를 낮춰서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간 내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는 6개월에 체중 10%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름지고 당이 많이 든 음식, 열량 높은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식사는 거르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적당 양을 챙겨 먹는 것이 기본이다. 아울러 체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주 3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필요하다. 꾸준한 운동은 혈당 및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이 처음이라면 가벼운 것부터 천천히 시작한 것이 현명하다. 특히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생약제 등은 피해야 한다. 기저질환으로 인해 여러 약을 먹고 있거나 섭취할 예정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구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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