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다녀온 4살 아이의 행동에 엄마 A 씨가 깜짝 놀랐다. 집이 떠나갈 듯 울면서, 벽에 머리를 박는 모습까지 목격했기 때문이다. 또래보다 말이 느렸던 아이가 최근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말이 느는 모습에 기뻐했던 순간도 잠시였다. 왜 아이는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심영주 재활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심하게 울거나, 벽에 머리를 박는 행동을 보인다고 모두 발달장애에 해당하는 자폐증으로 볼 수 없다”면서 “사회성장애가 자폐증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는 사회성이 좋을 수 없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해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시기도 빨라져서 이런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사연 속 아이가 발달지연인지, 발달장애인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단순히 또래에 비해 말이 늦다면 발달지연에 해당한다. 심 교수는 “단순히 말이 느리다고 병원에 데려 올 필요는 없다”면서 “자녀가 아래 자가검진 내용에 해당한다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말이 느린 아이, 자가검진 리스트
-12개월까지 옹알이를 못할 경우
-12개월까지 손이나 자세로 지적하지 못할 경우
-16개월까지 한 단어도 말하지 못할 경우
-24개월까지 두 개 구절을 말하지 못할 경우
-24개월까지 이해할 수 있는 말을 못할 경우
-나이와 무관하게 언어 능력이 퇴행할 경우

발달장애는 5~22세 사이에 발생해 만성적으로 일생생활에 기능적 제한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자폐증, 지적장애, 뇌성마비, 간질, 뇌손상, 학습장애, 만성장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닥터DJ 방송화면 캡쳐

심 교수는 “아이들 대부분이 사회적 관계를 맺는 첫 대상은 부모다. 아이를 인지 및 정서발달에 문제 없이 잘 클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