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을 앓고 있었던 30대 여성 A 씨가 최근 혈변을 누고 크게 놀랐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치질과 대장암의 전조 증상이 혈변임을 알고 있었던 것. 치질 환자가 누는 혈변은 대장암 증상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김재현 소화기내과 교수는 “치질과 직장암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치질인줄 알고 수술하러 왔다가 직장암이 발견되는 환자가 제법 있다. 그 이유는 전조 증상인 혈변에 있다“고 설명했다. 변을 볼 때 피가 나오는 시점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변을 볼 때 처음부터 대변과 함께 피가 나온다면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면 치질로 인해 나오는 혈변은 대변을 보고 난 뒤에 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환자가 30대 여성이라면 대장암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용종이 자라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대부분 대장암은 40~50대 이후에 발생한다. 다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내시경을 받아보길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대장암과 치질의 전조 증상인 혈변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는 김 교수. 사진=닥터DJ 방송화면 캡쳐

혈변과 같이 대변의 색깔로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흑색변은 주로 상부 위장관 출혈로 인해 생긴다. 흰색과 회색변은 담관이 눌려 담즙이 나오지 않을 경우 발생하며 대장 내 염증이 발생하면 녹색변을 누게 된다. 또 대변이 가늘게 나오거나 방귀 냄새가 비리다면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