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외선으로 통증 부위 정밀 진단
- 무지외반증 등 근원적 치료 도와
- 피판술 같은 고난도 수술도 집도
- 전문 물리치료사 1대1 맞춤 케어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두각을 보여 한때 대한민국의 스트라이커로 불리던 축구선수 박주영도 발병이 나 주춤한 적이 있었다. 처음엔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받았다. 마라토너 황영조를 은퇴시킨 질환이라 하여 일명 ‘황영조병’으로 불리는 족저근막염은 발을 많이 써야 하는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인 병이다. 회복이 더디자 박주영은 다른 전문의에게 검사받은 결과 지간신경종(염)으로 판명됐다. 이 질환은 상당수가 막연히 발이 저리고 이상 감각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종아리까지 경련이 있으면 자칫 디스크 등 허리질환으로 오인돼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만큼 발병은 진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애오라지 발 하나만 진료

대한민국정형외과병원 이준호 원장이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질환인 무지외반증 환자의 발을 수술하고 있다.

발은 대략 하루에 300ｔ의 하중을 견뎌내야 하는, 보행의 절대적인 기관이다. 해서 ‘제2의 심장’이라 부른다. 그만큼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지만 실제 그만한 대접을 받고 있을까.

보통 손을 다치면 일하기 불편해 바로 치료를 받지만 발은 아파도 당장 일하는 데 지장이 없으면 참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발은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어야 병원을 찾는다고 할 만큼 그 중요성이 등한시돼 왔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족부(발)족관절(발목) 분야는 국내 정형외과에서 가장 늦게 발전한 세부 분야다. 부산 동래구 대한민국정형외과는 부울경 지역에서 의원급으론 최초로 2010년 개원한 족부족관절 특화 의료기관이다. 2014년에는 병원급으로 확장, 지금의 미남로타리 인근으로 이전했다.

대한민국정형외과병원은 그동안의 오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발치료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춰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질환) 소건막류(새끼발가락이 휘며 통증 유발) 지간신경종(종아리가 뭉치고 발이 저리는 등 이상감각 호소) 족저근막염(발뒤꿈치 통증의 대표 질환)은 물론 인공관절수술까지 척척 해내 부울경 지역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찾고 있다. 또 피판술(신경, 혈관과 함께 피부를 이식하는 현미경 미세수술) 등 수부미세수술 등 고난도 발수술도 집도한다.

이 병원은 발과 발목 수술을 척추마취 또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무릎 아래로만 하는 ‘대퇴신경부위마취’로 수술하기 때문에 별도로 금식할 필요가 없어 당뇨 환자에게 유리하다. 수술 후 마취가 깨는 8시간 동안 절대 안정을 취할 필요없이 보행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소변줄을 삽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아픈 발 방치 땐 다른 발까지 통증

수술에 앞서 상담을 하는 이준호 원장.

가톨릭대 의과대학 정형외과에서 족부족관절과 수부미세수술을 전공한 이준호 원장은 애오라지 발만 연구하고 진료한 발 전문가다. 그는 변형된 발과 발가락을 교정하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되고 걷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발은 걸을 때 항상 사용하게 되는 부위여서 앞꿈치가 아플 경우 뒤꿈치에 체중을 싣게 돼 뒤꿈치에까지 함께 문제가 생긴다. 좌측 발이 불편해 자연스레 우측 발 중심으로 걷다 보면 우측 발까지 함께 탈이 난다. 또 발을 드는 인대와 근육이 지나가는 발등과 종아리도 함께 불편하게 된다. 오랜 기간 발이 아팠던 환자들은 어느 특정 부위만 계속 아픈 게 아니라 아픈 부위가 바뀐다고 한다. 이 원장은 “당장 아픈 부위를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멀리 보면 전문가를 찾아 정밀하게 검진을 받아 근원적인 치료를 한 후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 장비·물리치료 차별화

족부족관절의 특화치료를 위해 대한민국정형외과는 최신 의료장비를 갖췄다.

현재 족부족관절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유럽 제품의 ‘아스타 체외충격파기’는 기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호전이 없던 골절 염좌 등 만성 근골격계 질환에 주로 사용된다. 안전하면서도 어떤 처치나 준비가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치료가 외래에서 시행돼 입원비용이 들지 않아 환자들이 선호한다. 족저압 검사 장비는 보행 시 발바닥 압력 분포상태를 확인해 현재 보행의 문제점과 통증 부위를 찾아낼 수 있다. 적외선 체열장비는 초음파 및 족저압 검사에서 판별되지 않는 신경통증 부위와 병변의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해준다.

발은 다른 부위와 달리 수술 후 특히 전문적인 물리치료가 필수다. 수술 후 관절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경직이 일어나기 쉬워 가능한 한 빨리 관절을 풀어주는 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정형외과의 물리치료는 의료진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장점이다. 7명의 경험 많은 물리치료사들은 의료진과 함께 아침 회진을 돈다. 환자의 수술 상태와 수술 후 관절경직의 진행 상태를 서로 토론하고 이후 물리치료 방향을 정한다. 물리치료사들은 담당 환자를 정해 1 대 1 맞춤치료를 한다.

물리치료사들은 골절, 스포츠 손상, 관절염, 염좌, 긴장, 허리·목 통증, 척추 상태, 절단 등 전반적인 치료 향상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체 콘퍼런스를 열어 공부한다. 특히 물리치료실장은 물리치료와 운동처방 및 요가를 접목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친 경험도 있는 베테랑이다.

이흥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