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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임상 중인 코로나 백신만 50가지…내년 초 접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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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10-05 19:34:25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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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살펴보면 ‘유행·방역 강화·확진자 감소·방역 완화·재유행’의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반복 행태를 막으려면 집합 금지, 다중이용시설 영업 중지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답이다. 하지만 이는 사회경제적, 무엇보다 장기간 큰 희생을 감내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결국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없애고 코로나 이전으로의 복귀가 이뤄지려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의 형성밖에 답이 없을 듯싶다.

현재 전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와 연구소가 너나 할 것 없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최신의 생명과학 기술이 총동원되고 행정적 뒷받침도 이어지면서 백신 개발도 첫 예상보다는 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9월 중순 기준 현재 임상시험 중인 백신만 50가지가 넘는다. 임상시험 전 단계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이보다 훨씬 많다. 전 세계를 통틀어 제한적으로나마 공식 승인된 백신은 3종류(러시아·중국)가 있는데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어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들 외에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있는데 이르면 올해 안에 긴급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이미 임상시험에 들어간 것도 있다. 다만, 한국은 백신 개발 분야에서 ‘축적의 시간’이 부족하고 환자 수도 많지 않아 대규모 임상시험이 어려운 환경이어서 국내산 백신을 이른 시일 내 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돼 올해 안에 승인되더라도 바로 맞기는 힘들 것 같다.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볼 때 전 세계적으로 최소 몇억 개, 아니 몇십억 개 단위의 백신이 필요할 것이며, 이렇게 많은 양의 백신을 제조하고 각국에 분배하는 작업에도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주요 선진국들이 앞다퉈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는 건 이런 연유에서다. 한국도 세계보건기구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사업인 코백스(COVAX)에 참여함과 동시에 제조사와의 개별 협의를 통한 직접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백신이 순조롭게 개발된다는 것을 전제로 국내에서도 내년 초에는 제한적으로나마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세부적 백신 접종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의료진과 사회필수시설 종사자, 군인, 노인,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을 먼저 접종하고,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면 일반인에게도 보급될 것으로 보여 내년 여름 이후에는 코로나 걱정을 좀 덜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백신의 실제 효과와 부작용이 어떠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아 미래에 대한 섣부른 기대와 낙관은 금물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절대 늦춰서는 안 되며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하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시행하는 방역지침과 권고 사항을 철저하게 따라주기를 진심으로 당부 드린다.

박철민·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감염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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