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리 어게인’ 등 장·단편 11편 상영
- 영화 끝난 뒤 반려동물 주제로 토크쇼
- 셰프가 현장서 알려주는 간식 레시피
- 수영장·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행사
- 올해 3회째 영화의전당 일대서 열려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와 토크쇼를 즐기는 문화축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지난해 부산펫팸페스티벌 때 마련된 스포츠존에서 반려견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은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동물을 주제로 한 동물영화 상영회 ‘부산펫팸페스티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인 펫팸페스티벌은 가족 같은 존재인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축제이다.

동물 주제의 영화를 상영하고, 관련 영화를 만든 감독과 수의사, 동물행동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크쇼가 이어진다. 축제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사흘간 계속된다.

동물을 소재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의 한 장면.

올해 주요 행사인 동물영화 상영회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영작품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장편영화와 단편영화가 11편이 상영된다.

장편영화로는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진이 만든 또 한편의 수작인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언더독’, 고양이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이 변하는 내용의 ‘내 어깨 위 고양이밥’(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영국), 개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여주는 ‘베일리 어게인’(라세 할스트롬 감독·미국), 길고양이에 대한 두 남자의 기록인 ‘고양이춤’(윤기형 감독) 등 총 4편이 상영된다.

장편영화가 끝난 뒤에는 반려동물과 우리의 삶을 주제로 한 토크쇼가 이어진다. ‘베일리 어게인’ 상영 후에는 유기견의 대모인 이용녀 배우가, ‘내 어깨 위 고양이밥’이 끝난 뒤에는 SNS에서 유명한 고양이 히끄의 아버지인 이신아 작가, ‘고양이춤’ 상영 후에는 영화 속 나레이션을 한 이용한 시인이 토크쇼를 함께한다. 애니메이션 ‘언더독’이 끝난 뒤에는 김세진 프로그래머의 영화해설이 진행된다.

무엇보다 올해는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를 볼 기회가 새롭게 마련됐다. 두레라움 야외광장에 LED 스크린을 특별 설치, 낮 동안 국내외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국내 작품으로 하서정 감독의 ‘썸데이’, 강민지 감독의 ‘묘아’, 정승희 감독의 ‘안개너머 하얀개’가, 국외 작품으로 에스토니아 출신 안드레스 테누사 감독의 ‘날고 싶어요’, 러시아 폴리나 민체노크 감독의 ‘늑대와 야생딸기’, 독일 베라 랄리코 감독의 ‘프레너미’, 스위스와 독일의 헤수스 페레스와 게르트 고켈 감독이 함께 만든 ‘고양이와 개’ 등이 상영된다. 장편영화는 중극장에서 유료로 진행되며 반려동물 동반이 불가하나, 단편영화는 야외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무료다.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제작한 조은성 영화감독의 야외 오픈토크를 비롯해 EBS 방송 프로그램인 ‘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나응식 수의사와 SBS TV 동물농장 박순석 수의사 및 김건용 수의사, 권혁필 동물행동전문가가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반려동물 수제식품 제조업체인 ‘엔젤인펫츠’ 나병욱 셰프가 간식 레시피를 알려준다.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운영된다. ‘댕댕이’수영장과 전문 사진사가 찍어주는 동물가족사진관 및 포토존, 반려동물의 행동교육을 도와주는 ‘어질리티존’, 수의사 건강상담장이 마련된다. 타로점을 연상하는 ‘펫타로’ 등 체험행사와 부산시 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가 주관한 반려동물 사진 콘테스트 사진 전시,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힐링공간인 펫카페, 반려동물 사료용품 마켓 등 반려동물 관련 단체의 부스도 구경할 수 있다.

상세한 축제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및 축제 사이트(www.kbef.co.kr)를 참조하면 된다. 영화의전당 정우창 문화사업팀장은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는 자리이고자 한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넘어 ‘반려인과 모든 사람’, ‘사람과 또 다른 생명’이 연결돼 있음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