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주도 ‘마을아름이’ 사업
- 재개발 지연 속 공동체 결속

거제종합사회복지관이 위치하고 있는 부산 연제구 거제2동은 재개발이 추진되는 지역이 있는데, 사업 진행이 지연되면서 기존 주택가의 슬럼화 등 사회문제가 발생했다. 거제복지관은 재개발구역 내 복지사각지대 노인들을 돕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2015년 마을주도형 사례관리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 사업은 삼성복지재단의 사회복지프로그램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2017년부터는 시의 예산 지원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전환된 이 사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 내 어르신을 돕기 위해 같은 어르신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다. 지역 어르신을 돕는 조직인 ‘마을아름이’(사진)에는 재개발 지역 내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60세 이상 어르신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청장년층 주민(7명)도 마을아름이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아름이 회원들은 복지사각지대의 혼자 사는 노인을 발굴하는 ‘외로운 친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웃 홀몸노인 어르신들과 함께 매년 나들이, 운동회 등도 실시하고 있다. 또 마을공동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마을 곳곳의 복지소외계층 가정을 방문·상담하고, 맞춤형 자원을 연계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텃밭을 가꾸고 여기서 나온 수확물을 홀몸노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지난해부터는 마을신문도 함께 만들고 있다.

마을아름이는 앞으로 지역주민축제에도 참여하며, 재개발 지역 외에도 거제2동의 다른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는 활동을 통해 마을 주민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을아름이란 ‘두 팔을 둥글게 모아서 만든 둘레’라는 뜻을 가진 고유명사다. 거제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마을아름이 활동을 통해 마을 주민 스스로가 이웃과 함께 소통하며 삭막해져가는 도심 속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마을공동체로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