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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력 보존치료 땐 암환자도 임신 가능

항암치료 전 난자·정자 동결, 치료 후 해동시켜 임신되도록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8-12-24 19:06:2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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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8세 전 난자 동결하면 좋아

- 세화병원·동남권원자력의학원
- 가임력 보존치료 양해각서 체결
암 투병 경력이 있는 사람은 아기를 가질 수 없다? 정답은 ‘아니다’다. ‘가임력 보존 치료’로 충분히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도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는 유방암을 진단받았던 30대 여성이 가임력 보존 치료를 통해 3.4㎏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지난 21일 세화병원 6층 세화홀에서 이상찬 세화병원장과 박상일(앞줄 오른쪽 세 번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이 ‘항암치료 환자의 가임력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가임력보존, 왜 필요한가

가임력 보존 치료는 항암치료 등으로 가임력이 저하되기 전 배아 또는 난자·정자를 동결해 가임력을 유지한다는 개념이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수술이나 항암 등 본격적인 암 치료 전에 난자 및 정자를 채취하고, 이를 냉동해 암 치료가 끝난 뒤 해동·이식해 임신이 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임기 기혼 여성이 암 진단을 받았다면 암 치료 전 난자를 채취한 뒤 남편의 정자와 수정시켜 배아 상태로 동결 처리한다. 그리고 몇 년 뒤 암 치료가 끝나면 동결배아를 해동해 이식, 임신하게 한다. 만약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난자만 냉동시키고, 암 치료와 결혼 후 동결난자를 해동해 남편의 정자와 결합시켜 임신에 이르게 한다.

이는 암 선고에도 아이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가임력 보존 치료를 잘 알지 못해 아이를 원하고도 갖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40세 이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경우 56%가 아기를 원한다고 하나, 실제로 유방암 진단 후 출산을 한 이는 10% 미만에 불과하다. 난임 전문의는 “일단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생식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고, 감소된 생식기능은 되돌아오지 않으므로 암 치료 후 임신을 원하는 환자는 수술과 항암치료 전 가임력 보존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암 환자뿐 아니라 난소 수술을 한 경험이 있거나 자궁내막증, 또는 조기폐경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난소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여성도 가임력 보존 치료 대상이다.

■간단한 치료 과정

난자 및 정자, 또는 수정란을 동결시키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시작되고 2, 3일부터 7~10일간 과배란을 유도하는 제재를 투여하고, 배란 직전(생리 시작 후 2주일 정도 시점) 여러 개의 성숙한 난자를 채취하게 된다. 채취한 난자는 정자와 수정시켜 3일가량 배양한 뒤 동결시킨다. 그리고 임신을 원하는 시점이 오면 동결배아를 해동해 배란 후 자궁 내 이식한다. 남자는 특정 시기와 관계 없이 정자를 채취·동결할 수 있다.

여성은 나이가 중요하다. 만 35세가 되면 가임력이 떨어지고, 만 38세를 기점으로 크게 감소하므로 늦어도 만 38세 전에는 동결 조치를 하는 게 좋다. 특히 의료진은 “항암치료나 가임력 보존을 위한 치료가 이후 태어난 아이에서 암이나 선천성 기형을 증가시킨다는 어떠한 보고도 없으므로, 안심하고 가임력 보존을 통해 임신·출산을 하라”고 권장한다.

■난임병원-암병원 가임력보존 협력

난임 전문병원인 세화병원과 암 전문병원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가임력 보존 치료를 위해 지난 21일 세화병원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기 전 가임력 보존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가임력 보존은 암 전문의와의 협진이 필수적이며, 난임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도의 의학적 지식과 기술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분야라는 점에서 이번 두 병원의 협력은 주목할 만하다.

세화병원 이상찬 병원장은 “여성은 생리 후 보름 정도만 시간을 내면 가임력을 충분히 보존할 수 있는 데도 많은 이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대표 암 병원과 협력해 가임력 보존 치료의 중요성을 환자뿐 아니라 타 분야 의료진에게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원장은 “난소 보존과 인공수정에 관한 전문 기술과 우수한 성공 경험을 보유한 세화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우리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가임 여성 및 남성 환자에게 완치 이후 건강한 임신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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