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전문 부산 강동병원(병원장 강신혁)이 국내 병·의원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에 정형외과(관절 척추) 전문센터를 개설한다.

	강동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 웨팍홀딩사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정형외과(관절 척추) 전문센터를 개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 13일 체결했다. 강동병원 제공

강동병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웨팍홀딩(Wefaq Holding)사와 이러한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 13일 강동병원에서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웨팍홀딩사는 유통 무역 식품 의료 교육 등 5개 분야 계열사를 둔 기업으로, 의료 분야 회사 산하에 3곳의 의원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서 운영 중이다.

웨팍홀딩사 알리 회장이 고질적인 척추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둘째 아들인 압둘라 사장이 이끄는 의료 분야 계열사가 뛰어난 척추병원을 찾던 중 강동병원이 UBE(양방향 척추내시경술)라는 새로운 척추치료기술을 개발·시행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계열사 측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의료기관 해외 진출 프로젝트’로 중동 현지에 파견나가 있던 강석균 부원장과 만나면서 계약 체결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지난달 말 알리 회장은 강동병원으로 와 UBE 수술을 직접 받으면서 전격적으로 MOU를 체결하게 된 것이다.

강동병원 측은 “UBE가 척추치료의 최신기술로, 기존 방법보다 훨씬 안전하며 회복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UBE 수술은 전 세계에서 강동병원과 이 병원에서 연수받은 몇 명의 척추전문의만이 시행하는 최신 척추치료술이다.

알리 회장은 수술을 받은 지 하루 만에 걸어다니며 부산 관광까지 나섰다. 그는“강동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중동 환자가 부산으로 와 좋은 치료를 받고 낫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류 붐이 한창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 규모는 아랍에미리트(UAE)보다 10배 이상 크다. 사우디에서 터를 잘 잡으면 자연히 중동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웨팍홀딩사와 강동병원이 사우디를 시작으로 다른 중동국가에 함께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