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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어눌, 얼굴·팔 마비…뇌졸중 전조증상 환자 절반은 몰랐다

겨울철 불청객 뇌졸중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8-12-10 19:36:37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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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분에 1명꼴로 사망하는 질병
- 조기증상 인지율은 49.9% 그쳐
- 골든타임 놓치면 돌이킬수 없어
- 늦어도 발병 4시간 내 치료해야

- 신체마비·의식장애 등 후유증 커
- 기여위험 높은 고혈압 관리 필수
- 고탄수화물·기름진 음식 피하고
- 채소·과일 섭취 30분 이상 운동을

겨울에 가장 발병하기 쉬운 질환이 뇌졸중이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 외부로 나가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져 뇌혈관이 약해지기에 발병 확률이 높은 것이다.
   
뇌졸중이란 뇌 기능에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돼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일컫는 질환이다.

온종합병원 노순기 부원장은 “뇌졸중은 우리나라 단일 질환 사망률 1위이자 20분에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럼에도 통계청 조사(지난해 ‘시·군·구별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를 보면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은 부산이 49.9%(전국 52.7%)에 그친다. 위험한 질병이지만 초기에 반신반의해 골든타임(적절한 치료 시기)을 놓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기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또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체 마비, 의식 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며 “생존율을 높이려면 최대한 발병 2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서 늦어도 4시간30분 이내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과 치료법

   
위 그래픽 속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보통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 오면 임상 증상만으로는 뇌경색과 뇌출혈을 구분하기 쉽지 않아 초음파 및 뇌 CT 또는 뇌 MRI 검사를 한다.

초음파로는 뇌혈관 협착이 있으면 혈류 속도가 빨라지기에 속도를 측정해서 질환을 추정해볼 수 있다. CT로는 조영제를 혈관에 투여하고, 촬영 후 혈관을 3차원으로 구현해본다. MRI는 CT와 비슷한 방법으로 촬영을 하게 되는데,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초급성 뇌경색이 발생하면 혈전용해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졸중 치료는 허혈성인지 출혈성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은 그 원인 혹은 출혈 정도에 따라 다르다. 수술을 할 수도 있으며, 동맥류는 ‘코일링’이라는 시술로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허혈성 뇌졸중보다 신경학적인 후유 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초기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은 가능한 한 빨리 혈관을 뚫어 주는 약을 써야 하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근처 응급실로 빨리 가야 한다.

■고혈압 당뇨 관리부터

   
온종합병원 노순기 부원장이 뇌졸중 발병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제공
고혈압은 뇌졸중 발생 기여위험도가 48%에 달하므로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뇌졸중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중 혈압을 관리하는 경우는 40%에 불과하다. 본인의 혈압을 잘 알고 자주 측정하며 신경을 써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도 뇌경색의 발생 위험을 2배로 증가시키므로, 적절한 혈당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혈액 속에 지방이 많을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30% 증가한다.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면 뇌졸중 재발이나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심장질환이 있어도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는 심방세동의 경우 뇌경색의 발생 위험은 3~5배 늘어난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왼쪽 심방에 혈액의 정체가 일어나 혈전이 발생하고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아서 뇌경색이 생긴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이나 이와 관련된 가족력이 있는 60세 이상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위 사람이 뇌졸중 의심으로 쓰러졌다면 먼저 편하게 눕히고, 허리끈이나 넥타이 단추 등을 풀고, 낮은 베개를 어깨와 목에 걸쳐 숨길을 확보한 뒤 병원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 이송하도록 한다.

■생활 속 예방법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너무 기름지고 짠 음식을 먹거나 고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하는 게 뇌졸중에 가장 나쁜 식습관이다. 저염식이 중요하며,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과음과 흡연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흡연은 혈관벽을 손상시켜 혈중 지질 산화도를 높인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키고 뇌졸중을 유발하게 된다. 금연을 하면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2년 후부터 감소하며, 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비슷해지므로 빠른 시간 내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주일에 3, 4일 하루에 30분 이상의 꾸준한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에 권장된다. 운동 중에는 달리기,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가 좋다.

도움말=온종합병원 노순기 부원장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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