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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주 매일 통원 필요…수도권 원정 방사선 암 치료 비합리적

방사선 치료 오해와 진실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10-15 18:42:4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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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쪽 방사선 치료 때만 탈모
- 다른 암 환자는 항암제가 원인
- 치료할 때 가족과 격리 불필요

- 온종합병원 최신 기기 도입

암 환자가 거치는 치료 과정은 크게 수술, 항암화학요법(항암약물치료), 방사선치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방사선 암 치료는 고선량 방사선을 암세포에 쪼여(조사·照射) 죽게 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방사선치료는 필요한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몸에 상처를 내지 않고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온종합병원 류성열 암통합치료센터장이 100억 원을 들여 도입한 최신 방사선 선형가속기인 라이낙을 이용한 방사선 암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암세포는 따로 독립해 자라지 않고 우리 몸속 정상조직과 붙어 있으므로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녹여 없앨 때 옆의 정상 세포가 다칠 수 있다. 방사선에 약한 피부, 골수, 내장 점막에 각각 탈모, 혈구 손상에 따른 면역력 저하, 위장 천공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 조직은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덩어리여서 그 모양에 맞춰 방사선이 들어가야만 정상 조직을 보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첨단 방사선 장비와 컴퓨터를 이용해 종양 모양과 거의 비슷한 공간에만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 결과 3차원 입체조형치료,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 방사선 수술 같은 정밀치료 기술이 개발됐다. 부산 온종합병원이 지방 종합병원으로서는 드물게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최신 방사선 선형가속기인 라이낙(LINAC)을 도입하는 등 100억 원을 투입해 최근 암병원을 개원했다. 우리나라 암 치료의 선도적 역할을 해온 한국원자력병원에서 30년간 방사선 암 치료를 해온 류성열 전문의와 최적의 선형가속기 치료 설계를 해온 강위생 서울대 의대 물리학 박사를 초빙했다.

방사선치료는 단독으로 또는 다른 치료와 병행해 이뤄진다. 후두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전립선암 등은 외과적인 수술을 하지 않고서도 방사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직장암은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 조직 크기를 줄임으로써 수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방사선치료는 수술 후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눈에 보이지 않은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재발 방지 차원에서 많이 이용된다.
   

# ○

-방사선치료는 매일 받는다?

방사선치료는 대개 5~8주 동안 매일 이뤄진다. 하루에 방사선치료조사 시간은 5분 남짓으로 아주 짧다. 방사선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한 번에 많은 방사선을 조사를 하면 암세포만 죽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정상 세포도 같이 죽기 때문이다. 주변 정상세포의 피해를 줄이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방사선량을 나눠 매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바 분할치료법이다.

-방사선치료는 오래 걸리므로 원정 치료를 피한다?

분할치료 특성을 고려할 때 지방에 사는 환자가 서울지역 대형병원으로 원정 가서 힘들게 객지 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 목욕을 제대로 못한다?
치료 계획용 CT(컴퓨터단층촬영)로 암세포와 보호해야 할 정상 세포를 정확하게 추적해 컴퓨터로 계산한 뒤 방사선 을 조사할 위치의 피부에 잉크로 선을 그어 표시한다. 이에 따라 환자는 방사선치료 기간 몸을 잘 씻지 못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 ×

-방사선치료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방사선치료는 전신 치료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부위를 정해 받기 때문에 방사선이 들어가는 부위에만 영향을 미친다. 뇌종양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를 하면 방사선이 머리 쪽에 조사되어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머리카락이 전혀 빠지지 않는다. 암을 진단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동시에 항암약물치료를 받는 때도 많고, 항암약물치료를 받고 나서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오는 때도 많다. 이 경우 항암약물치료에 따른 탈모를 방사선치료 때문에 생긴 것으로 오해한다.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가족에게 방사선이 노출된다?

방사선치료가 가족에게 해를 끼칠까 봐 치료 도중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할지 걱정하는 환자가 적지 않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방사선치료는 암 부위에 방사선을 쪼이지만 몸에 남지 않는다.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혼자서 한다?

방사선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 정상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뿐 아니라 방사선을 정확히 측정·분석하고 조절할 수 있는 박사급 물리학자와 전문 의료기사 등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뤄 방사선 기기를 운전하고 환자를 치료한다. 특히 방사선 암 치료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의 오랜 치료 경험이 치료 효과를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도움말=류성열 온종합병원 암통합치료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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