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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요통 신경주사·신경성형술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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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10-15 18: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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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통증클리닉, OO재활의학과, OO한의원…또 어디더라.”

진료실을 찾은 중년의 환자가 좀처럼 낫지 않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여러 병원에 다닌 이력을 소개했다. 거쳐 간 병원 이름이나 증상을 설명할 땐 능숙했지만 정확히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되묻는 질문에는 아리송한 표정만 지어 보였다.

“주사를 맞긴 했는데 이게 시술인가요? 비수술이라고 하는 게 주사를 말하는 거예요?”

그도 그럴 것이 매체에서 소개하는 척추치료법의 용어가 일반 환자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렵고, 같은 치료법이지만 병원마다 지칭하는 게 다르고, 혼용되기도 한다. 치료가 길어지거나 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환자의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라 할 수 있는 신경주사와 신경성형술을 구분해 설명하고자 한다. 신경주사는 말 그대로 통증이 있는 주변 부위에 ‘주사’로 약물을 투입하는 치료법이다. 척추 질환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비교적 저렴한 비용과 간단한 방법 때문에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이 신경주사 치료를 거치고도 효과가 없거나 통증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 그다음 단계라 할 수 있는 신경성형술을 시도해보는 식이다. 대표적인 신경성형술로 알려진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신경주사와 사용하는 약물은 비슷하지만 ‘주입하는 방법’에 큰 차이가 있다.

신경주사는 주삿바늘로 병변 근처까지 접근해 약만 뿌려주는 식이다. 바늘은 일직선이어서 신경이나 다른 구조물을 피해 병변에 접근할 수 없어서 그 근처까지만 들어갈 뿐이다. 또한, 주삿바늘은 단단한 재질로, 통증을 일으키는 유착은 풀어줄 수 없다. 이에 비해 신경성형술에서 사용하는 카테터는 자유자재로 움직여 병변으로 바로 닿을 수 있고 굴곡 운동이 가능해 신경 주변을 움직이며 엉겨 붙은 조직을 떼어내 유착을 풀어줄 수도 있다.

더 쉽게 말해 디스크 질환을 우리 몸에서 일어난 불이라고 가정할 때, 신경주사와 신경성형술은 불을 끄는 강도와 정확성에서 차이가 있다. 신경주사는 불이 났을 때 사다리차에서 베란다 창문으로 물을 쏘는 식이다. 베란다에서 쏜 물은 거실의 불길은 잡았다고 해도 그때뿐이다. 안방과 건넌방의 불이 다 꺼지지 않아서 화마가 다시 거실로 덮쳐 올 수 있다. 엄청난 양의 물을 부어도 온 집안의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달리 신경성형술은 소방수가 호스를 직접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불을 끄는 식이다. 호스는 구조물을 피해 구불구불한 곳을 따라 들어가 불길이 가장 큰 곳을 찾아 조준할 수 있다. 불길의 원인을 찾으면 적은 물로도 불을 끌 수 있고 재발 또한 막을 수 있다.
척추 질환이 감기만큼 흔한 질환이 되었다지만, 그 치료법에서는 100%의 정답이, ‘완치’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다만 치료에 임할 땐 통증 없이 편안한, 일상에서 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동시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내가 받을 치료법과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치료법을 결정하길 당부드린다.

김훈 부산세바른병원·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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