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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남모를 고통 치질서 벗어나려면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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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10 18:47:41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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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이란 말은 항문에 생긴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치핵, 치열, 치루. 치질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은 주로 배변할 때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병인데 주로 항문의 앞뒤에서 찢어진다. 치루는 항문 주위의 만성적인 염증 상태로 항문관 안과 피부로 터널처럼 통로가 연결돼 반복적인 고름과 진물 증상을 보인다.

치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40~60대는 중증도와 관계없이 성인의 50~70%가 치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치핵 수술은 통계상 한 해 20만 건 이상 이뤄져 백내장 다음으로 수술 건수가 많다. 병원에 내원한 치핵 환자 중 10%만 수술받는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환자가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로 40대에서 호발하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병한다. 20대는 여성 환자가 더 많은 편이다. 의학계는 원인으로 젊은 여성의 과도한 다이어트에 의한 식이 및 배변습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치핵이란 항문의 혈관 확장과 주위 점막 아래 조직의 이완이 생기면서 혈관 및 점막조직이 항문 바깥으로 돌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돌출 부위가 항문 내부 치상선 상부 또는 하부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한다.

환자가 병원을 찾는 이유는 대부분 항문 출혈이고 통증이나 항문에 혹이 만져진다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환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수술 여부다. 대부분 수술까지 가지 않더라도 식이나 배변 습관을 좋게 하고 좌욕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하거나 약물치료를 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출혈은 치핵의 정도와 관계없이 많고 적을 수 있다. 잦은 출혈로 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치핵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지속적으로 돌출돼 있다면 대부분 통증이 동반되는데 이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치핵이 심하지 않아도 혈전(피떡)이 생기면 약물치료나 다른 보조적 치료를 하더라도 잘 낫지 않고 조금 좋아졌다가도 다시 심해지므로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치핵 수술은 무통 치료기, 초음파 수술기구, TST(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해 치핵만 절제)를 적용해 상처가 적고 경과가 과거보다 좋아졌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실에 있으면 치핵이 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다만, 간혹 항문이나 직장암을 치핵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후회막급이니 방심은 금물이다. 치핵이라고 생각되는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이 아닌지 병원 진료를 꼭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정일권 시원항병원 대표원장·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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