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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소변 이상 증상 간과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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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03 18: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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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비뇨의학과 벽은 여전히 높다. 중년 남성에게 많이 증가하는 전립선비대증 진단과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서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 10명 중 6명은 비뇨의학과 방문에 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 전립선 질환의 치료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미국 한국 비뇨기과학회를 비롯한 몇몇 국가는 9월을 ‘전립선 건강의 달’ ‘전립선암 인식의 달’로 제정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비대해지면서 나타나는 남성 질환. 상대적으로 커진 전립선이 요도와 방광을 눌러 배뇨 이상 증상을 일으킨다. 증상은 소변을 본 후 돌아서면 다시 보고 싶거나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밤에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두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요의(尿意·오줌이 마려운 느낌)가 느껴지면 참기 어려운 ‘요절박’,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가는 ‘세뇨’ 등이다. 우리나라 남성은 야간뇨와 세뇨를 많이 호소하는 편이다.

실제 비뇨의학과 진료실에서 상담 중인 한 중년 남성은 “소변은 아주 잘 봐요. 그냥 좀 자주 보는 게 문제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지만 이런 빈뇨는 배뇨 시 충분히 방광을 다 비우지 못해서 배뇨 간의 시간이 짧아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본인의 배뇨증상은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것이지만 이를 잘못 해석해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이다. 전립선비대증은 60대 이상의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고, 60세에 60%인 유병률이 71~80세 이상에서는 82%에 이른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전립선비대증을 호소하는 남성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 더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2년 89만 명이었던 전립선비대증은 지난해 130만 명을 돌파하며 5년 새 4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은 ‘겨울 병’으로 알려졌지만 오해다. 겨울철 근육 긴장 등으로 자주 소변을 보게 되고, 여름철에는 반대로 근육 이완과 함께 소변량이 줄어들어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아 그렇게 느낄 뿐이다. 전립선비대증은 계절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합병증도 심각하다. 대표적 합병증인 요로 폐색은 요로가 폐쇄돼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로, 심하면 방광과 신장 손상에 이를 수 있다. 삶의 질 저하도 전립선비대증이 야기하는 문제로 꼽힌다. 특히 고령 환자는 해마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수면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기고 나아가 남성 노인 수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 개선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 약물치료로 조절할 수 있으나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를 할 때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한다.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일정 기간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면 안 된다. 조기에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면 수술적 치료를 막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배뇨 이상 증상을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령 남성에게 생기는 배뇨 이상 증상은 전립선 질환의 증상일 수 있음을 명심하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박성우 양산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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