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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지방자치형 치매 예방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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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06 18:42:3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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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국가 치매 책임제를 공약사업으로 채택하고 국가 차원에서 치매안심센터를 설립할 정도로 치매가 국가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은 신경과 대표적 질환인 중풍과 치매라는 병을 붙여 이야기할 정도로 이들 질환을 두려워한다. 특히 치매는 나이가 많아지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으로, 진행하면 자식도 모르고 말도 못 하는 바보가 되는 병이다. 치매 환자나 가족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장 무서운 것은 자아와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가는 것이다.

행복한 인생의 조건 중 하나로 무병장수가 꼽힌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 없이 즐겁게 사는 삶의 질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운동하거나 건강보조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과 함께 경제 수준 향상과 의학 발달로 수명은 연장됐지만 치매라는 병의 완벽한 치료나 예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치매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걸릴 위험이 커져서 더욱 큰 문제다.

세상사 이치가 다 마찬가지지만 돈으로 건강을 쉽게 살 수는 없다. 건강식품, 영양 보조제만으로 건강을 지킬 수는 없고 싫고 귀찮아도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20년 가까이 치매의 진단, 치료, 예방에 관심을 두고 노력해왔다. 약만 가지고 치매를 치료한다는 데 한계를 많이 느꼈다. 치매 예방과 비약물적 치료에도 관심을 끌게 됐고, 윌리스 뇌과학연구소를 운영하며 치매 예방과 치매 환자의 뇌 기능 개선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독특한 일기장도 있고, 그림을 이용한 책도 있고, 태블릿 형태의 전산화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2014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보험이 시행한 ‘치매 환자를 위한 인지활동형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활동을 했다.

수명 연장에 따른 치매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시대를 맞아 우리는 건강한 100세,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 뇌 건강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한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의지가 약하거나 실천이 부족하고 방법을 몰라 치매의 위험 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쉽고 간단한 방법이 많다. 간단한 메모형 일기를 쓰거나 가벼운 운동을 1주에 3회 이상 하는 것도 중요하다. 활발하게 사회활동, 교류, 운동하고 문화체험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치매 예방의 좋은 방법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 ‘마음은 밝게, 몸은 활기차게, 머리는 빠르게’라는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중앙정부가 의지를 갖추고 노력하지만, 지역마다 교육, 문화, 경제적 특성이 달라서 지역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산지역 65세 이상 고령자는 56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6.5%로 고령화 속도가 다른 지자체보다 빨라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제 치매 극복을 위한 노력을 중앙정부에만 맡기지 말고 우리 지역에 맞는 지방자치형 치매 예방과 관리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건의해 본다.

김태유 부산윌리스 병원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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