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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척추 치료법 사람마다 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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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7-02 19:09:0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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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기 이 아무개 씨 소개받고 왔습니다. 그분이 받았다는 시술로 나도 좀 고쳐주세요.”

진료실에 있다 보면 간혹 듣는 얘기이다. 오래된 허리나 다리 통증은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고단하게 만들고 통증뿐 아니라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심신이 지친 환자에게, 누군가의 완치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는 순간, 똑같은 희망을 품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척추 치료에 있어 “어떤 치료가 가장 좋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환자분마다 다릅니다”가 가장 정확한 대답이다. ‘1 대 1 맞춤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개개인의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 통증에 대한 인내심, 치료 후 예후, 사회적·경제적 여건 등 의사와 환자 모두가 개인별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만약 병원 근처에 사는 50대 중반의 환자라면 약물과 주사치료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비용은 물론 신체적 부담이 적은 치료일뿐더러 환자가 아직 젊어서 좋아질 여지가 많고, 만일 상태가 나빠지더라도 언제든 다시 병원에 와서 다른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몇 개월 후 미국에 이민을 가야 하는 70대 할아버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령인 데다가 미국의 경우 수술 등 치료비가 매우 비싸 아예 수술을 받고 출국하는 게 정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질환 환자의 오랜 딜레마와도 같은 수술이냐 비수술이냐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수술에 대한 공포를 가질 필요도,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회의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꼭 수술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 수술까지는 아니지만 환자에게 단 10%라도 증상 개선 등의 도움이 된다면 비수술적 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과일을 깎는 데 과도면 충분한데, 도끼나 면도날을 사용하는 건 과하거나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찾아 심한 경우 수술을 받고, 심하지 않은 경우 눌린 신경을 달래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증세를 가라앉혀 가며 지내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통증이 느껴질 때 일단 참아보자는 생각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만성 통증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간단한 염좌 즉, 담이라고 표현하는 질병조차도, 정확하게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간이 지나면 만성 통증으로 악화된다. 통증은 견디기보다 치료해 다스려야 할 대상으로, ‘조금만 참으면 낫는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원인을 찾아 해결해보자’는 자세가 중요하다. 치료의 원칙과 방법에 동의한다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길 바란다.

김훈 부산세바른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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