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야뿡뿡 장난감병원 이치수(40) 대표는 장난감이 고장 났다고 진단을 내리기 전 반드시 장난감에 들어가는 건전지를 확인해 보라고 조언한다. 건전지 수명이 다했거나 건전지 용량이 모자라 장난감이 가동되지 않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건전지는 가능하면 같은 제품(종류)을 사용하는 게 좋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회용 건전지는 성분에 따라 망간 건전지와 알카라인 건전지로 구분되는데, 교체 과정에서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수리해달라고 가져온 장난감 중 상당수가 건전지만 제대로 끼우면 가동된다”며 “건전지를 갈아 끼웠는데도 장난감이 가동되지 않으면 건전지의 세부 정보를 확인해 보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건전지가 제대로 교체됐는데도 가동이 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고장이다. 대부분 배터리 접촉 단자 내지는 스피커 회로가 끊어지면서 생긴 고장이라고 이 대표는 진단한다. 기술이 없는 일반인이 고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데, 무엇보다 불량을 정상으로 대체할 부품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직접 중국에서 배터리 접촉 단자와 장난감용 소형 스피커를 사 고장 난 장난감을 고치고 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주로 던지고 놀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고장이 많지만 요즘 장난감이 조그만 충격에도 버티지 못할 만큼 다소 조잡하고 어설프게 만들어진 측면도 있다”며 “장난감 병원에서 튼튼하게 개조해서 수리를 마치면 오히려 고장 나기 전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