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내반입 여부는 항공사 문의
- 국내 검역본부 증명서도 필요

5월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준비하는 사람은 말 못 하는 반려동물을 두고 가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2016년 대한항공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한 승객이 2만5000여 명으로, 전년보다 50% 늘어나는 등 반려동물 동반 여행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별로 동물검역 기준이 제각각인 데다 항공사별로도 기내로 반입하거나 수하물로 위탁하는 조건이 달라서 사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운송 가능한 동물과 제한

보호자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반려견이 케이지(운반 용기)에 들어간 채 항공기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신독스에어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송하는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 새에 한정된다. 또 최소 생후 8주 이상돼야 한다. 도사견 같은 맹견류와 맹금류는 운송할 수 없다. 코가 짧은 단두종견(Short-nosed dogs)의 경우 스트레스와 무더위에 노출되는 매년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위탁 운송이 제한된다. 운송 방법은 반려동물 무게와 크기에 따라 보호자와 같이 항공기 기내로 반입하는 경우와 수화물로 부치는 경우로 나뉜다. 반려동물이 비행기를 이용하려면 별도 요금을 내야 하고 마일리지로 공제할 수 있다.

■단계별 체크 포인트

1. 국가의 동물 반입 여부 확인

여행하려는 목적지 국가의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반려동물 반입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2. 검역 절차 및 준비 서류

국가마다 반려동물 검역 기준과 준비해야 할 서류가 다르다. 검역 절차가 까다로울 수 있으므로 몇 달 전부터 서류를 준비하고 반려동물 예방접종을 했는지 확인한다.

해당 국가의 검역 기준에 맞춰 동물병원에 가서 수의사가 발급한 건강증명서, 광견병예방접종증명서, 광견병항체가결과증명서, 마이크로칩 이식, 사전수입허가증명서 등을 준비해야 한다. 출국 후 귀국하려면 광견병항체가결과증명서와 마이크로칩 이식은 필수다. 대호동물병원 김정배 원장은 “광견병항체는 적어도 광견병 접종 후 1개월이 지나야 생기므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일을 감안해 미리 접종을 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3. 이용 항공사 운송 기준

대한항공은 반려동물과 운반 용기(케이지) 무게를 합쳐 5㎏ 이하면 기내로 동반해 탈 수 있다. 5㎏ 초과~32㎏ 이하는 기내가 아닌 위탁수하물로 실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케이지를 포함해 7㎏ 이하면 기내로 반입할 수 있고 그 이상이면 수화물로 부쳐야 한다. 두 항공사 모두 케이지를 포함한 반려동물 무게가 45㎏을 초과하면 탑승할 수 없다. 또 탑승객 1인당 기내 1마리, 위탁수하물 2마리로 제한하고 있다. 세부 내용은 이용할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

4. 항공사 승인

서류가 준비되면 최소 탑승 1주일 전에 항공사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항공 편당 반려동물 탑승 가능 개체 수가 정해져 있어 미리 신청해야 한다.

5. 케이지 준비

반려동물을 넣는 케이지 크기는 항공사마다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케이지는 잠금장치가 있고 바닥이 밀폐돼 있어야 한다. 기내 반입용은 좌석 밑에 보관할 수 있게 유연한 재질, 화물칸용은 금속 목재 플라스틱 등 견고한 재질이어야 한다. 비상시 외부에서 열 수 있어야 한다.

6. 검역증명서 받기

출국 당일 공항에 여유 있게 도착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사무실에서 검역 절차를 거쳐 검역증명서를 발급받는다. 검역 유효기간은 2년. 전국적 동물운송대행업체인 신독스에어 신진영 대표는 17일 “국가와 항공사별로 검역과 기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여행 전에 문의해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국제생동물운송협회(IPATA) 회원사로 본사가 부산에 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