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관 협착증

- 디스크와 달리 서서히 진행
- 약물치료·풍선확장술 시행
- 차도 없으면 환자 맞춤수술

# 양방향 척추내시경술

- 작은 구멍 두 군데 뚫어 수술
- 신경막·근육 손상 거의 없어
- 고령자·당뇨환자 부담 덜어

척추관 협착증이란 척추 뼈와 뼈 사이, 척추관이 좁아져 그 안을 통과하는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선천적으로 좁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해운대부민병원 척추센터 이상목 과장이 양방향 척추내시경(UBE) 수술을 하고 있다.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과 달리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만큼 척추관협착증의 단계별로 보존적 치료부터 양방향 척추내시경술(UBE:Unilateral Biportal Endoscopy) 등 최신 수술기법까지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 단계별 치료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전(왼쪽)과 후.

부산지역 대표 관절·척추·내과 중심 종합병원인 부민병원은 연간 수술만 2만 건 이상 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관절·척추 분야 최고 병원으로 손꼽힌다. 부민병원 척추센터는 척추관 협착증을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눠 치료한다.

척추관 협착증 초기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통증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최근에는 신경주사,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같은 효과적인 시술 치료가 도입되면서 수술하기 부담스러운 환자들이 시술을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악화된다면 수술적 방법을 통한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척추센터 이상목 과장은 23일 척추관 협착증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지만 나이 탓에 어쩔 수 없는 질병으로 당연하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 마비나 감각 마비, 대소변 조절장애 같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술법으로는 척추금속삽입고정술, 골융합술 등이 있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적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절개 없이 수술하는 UBE

최근 양방향 내시경(UBE)을 통해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시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4㎜가량 작은 구멍을 두 군데에 뚫은 뒤 내시경을 삽입해 협착된 부위를 제거하는 시술법이다. 한쪽은 내시경을 삽입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동시에 다른 한쪽으로는 수술기구를 넣어 척추관 협착증의 주된 원인인 인대와 관절의 골극을 제거한다.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레이저나 고주파로 치료하면서 소형 집게를 이용해 디스크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므로 종전 꼬리뼈 시술과 비교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때 각각의 수술기구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움직이는 데 제한이 없다.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시야가 비교적 넓고 신경 파악 또한 용이하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척추관 협착증 이외에도 척추 디스크 등 주요 허리 수술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부산부민병원 우영하 과장은 “종전에는 한 개의 구멍으로 시술할 때는 제한이 많았다. 두 개의 구멍을 적용해 환부 내 세부적인 부분까지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어 종전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 고주파디스크성형술보다 훨씬 뛰어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전신 마취나 절개, 신경막 및 근육 손상, 수혈, 합병증이 거의 없는 한층 진화된 수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바로 걸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환이 있더라도 척추 부분 마취로 시행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법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