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아 ·임플란트 섞어 시술 가능
- 틀니처럼 탈·부착 세척 등 편리
- 치료기간 짧고 수술 부담 없지만
- 제작 까다로워 전문가 손길 필요

치과에도 재생 개념을 접목한 보철 치료법이 진화하고 있다. 이 치료법은 충치(치아우식증)가 심하거나 이가 조금 흔들린다고 무조건 뽑기보다 자기 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잇몸뼈가 약해 임플란트 수술을 받기 곤란한 환자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환자의 나이와 신체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임플란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부산예치과 해운대점 이정구 원장이 환자의 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재생 개념을 접목한 보철 치료법을 시술하고 있다.

이런 재생 개념의 보철 치료법으로는 긴 다리 형태로 연결하는 ‘스플린트 브리지(Splint Bridge)’와 고리형 틀니의 단점을 보완해 강력하게 씹는 힘을 지닌 ‘이중관 틀니(Konus Denture)’가 있다. 최근에는 스플린트 브리지와 이중관 틀니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결합한 ‘이중관 브리지’가 등장했다. 이들 치료법은 임플란트와 비교해 치료 기간이 짧고 수술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부모의 치아 건강을 생각해 재생 개념의 보철 치료법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잘 씹고 잘 먹으면 집중력을 높여 두뇌 활성화는 물론 전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나이가 들어 치아 건강이 나빠져 제대로 씹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기고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 스플린트 브리지

일반 브리지는 충치가 생겼거나 빠졌을 때 빠진 이의 양옆 치아를 다듬어 통상 치아 3개를 다리 형태로 씌우는 보철 치료법이다. 여기서 진화해 길게는 치아 13, 14개까지 이어주는 게 스플린트 브리지. 스플린트는 지지대, 부목이라는 뜻이다. 이 브리지는 아치(U자) 형태의 치아 구조 모양에 따라 제작되므로 앞니가 없더라도 어금니나 작은어금니만 있으면 치아 10개 이상을 연결할 수 있다. 문제는 제작 과정이 정교하고 까다롭다는 점이다. 치아 10개 이상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연결하려면 치과의사는 물론 치과기공사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부산예치과 해운대점 이정구 원장은 16일 “스플린트 브리지는 일반 브리지와 비교해 치아를 맞추기가 몇 배 어렵지만 치아를 뽑지 않고 자기 치아를 최대한 살릴 수 있고 관리만 잘하면 10년 이상 쓸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중관 틀니

	맞춤식 이중관 틀니

보통 틀니는 누르는 힘으로 잇몸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빠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이중관 틀니는 치아와 틀니에 내관(Crown)을 각각 씌워 끼우는 형태로, 치아에 씌운 내관과 틀니 안쪽에 부착한 외관의 마찰력으로 틀니를 유지한다. 즉, 수직적 힘에 의존하는 틀니가 좌우로 움직이려 할 때 치아의 내관이 벽 역할을 해 틀니가 움직이는 것을 막아준다. 만년필 뚜껑이나 똑딱단추가 닫히는 원리다.

남은 치아 전체에 내관을 입히므로 틀니가 치아를 손상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치아가 빠지더라도 수리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틀니를 사용하다가 치아가 빠졌을 때 대개 틀니를 새로 제작해야 하지만 이중관 틀니는 치아가 없어진 부분의 틀니 내면을 치과 재료로 메워 다시 쓸 수 있다.

■ 이중관 브리지

	이중관 브리지 시술 전(위쪽)과 후.

이중관 브리지는 이중관 틀니와 스플린트 브리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결합한 융합기술로 꼽힌다. 일반 브리지는 자연 치아끼리, 임플란트끼리 연결해 시술하는데 이중관 브리지는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가 섞여 있어도 사용할 수 있다. 틀니는 대개 입천장을 감싸거나 혀 밑에 금속이 있어서 이물감이 느껴지지만 이중관 브리지는 그런 이물감이 없다. 치아와 브리지에 각각 크라운을 씌워 브리지에 부착한 외관의 마찰력으로 브리지를 유지한다. 씹으면 씹을수록 내관과 외관이 밀려 들어가 브리지의 유지력과 강도를 높이는 원리다. 이중관 브리지는 고정식이 아니라 틀니처럼 탈·부착이 가능해 남아있는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를 쉽게 청소할 수 있다. 또 사용 도중에 치아가 빠지더라도 이중관 틀니처럼 수리해서 쓸 수 있다.

이 원장은 “이가 흔들린다고 무조건 뽑기보다 자기 치아를 살릴 방안부터 찾는 게 중요하다”며 “이중관 틀니, 스플린트 브리지, 이중관 브리지는 내관과 외관이 빠지지 않도록 마찰력을 조절하는 데 정밀함과 정확성이 요구되고 틀니 제작이 까다로우므로 숙련된 노하우와 경험을 갖춘 치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이정구 부산예치과 해운대점 원장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