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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음악이 흐르면 우리는 하나! 북치고 춤추며 허무는 편견

음악 연계 발달장애인 치료

  • 국제신문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8-03-13 18:47:4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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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라종합복지관 ‘난타 교실’

- 발달·지체장애인 10명 모여
- 북채 쥐고 리듬에 맞춰 교감

# 기장종합복지관 ‘치어댄스’
- 준비운동조차 귀찮아했지만
- 이젠 먼저 와서 기다릴 정도

# 선아의집 ‘리듬 동무, 소리 동무’

- 음악극·발표회·난타·콘서트 등
- 역할 나눠 책임·성취감 느끼게해

인간을 치료, 치유하는 데 있어 음악이라는 예술은 절대적 힘을 발휘한다. 빠르고 신나는 음악을 듣게 되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들썩이고, 우리 뇌도 덩달아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뇌 신경 물질 도파민의 분비를 활성화한다. 음악을 단순히 듣지 않고 음악과 함께 몸을 움직인다면 스트레스 해소와 불안감 감소 등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발달장애인의 치료·치유 영역에서도 음악과 춤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올해 ‘사회 심리’ 영역 보급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복지관 3곳의 음악 연계 프로그램을 들여다봤다.
   
부산 사상구 모라종합사회복지관의 ‘쿵쿵따 난타 교실’에서 장애인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신나게 난타 연습을 하고 있다. 서순용 기자 seosy@kookje.co.kr
■ 신나게 두드려 세상을 열어라

박현빈의 ‘샤방샤방’이란 곡이 나오자 북채를 쥔 8명의 눈빛이 매서워진다. 곡이 끝날 때까지 강사와 눈맞춤을 이어갔다. 북을 치는 사람도, 이를 듣는 사람도 흥에 겨운 나머지 어깨가 저절로 들썩였다. 너무나 신나게 북을 두드린 탓에 그만 북채를 놓쳐 버린 지체장애인에게 맞은편 발달장애인이 해맑은 표정으로 뛰어와 북채를 주워줬다. 3~4분 짧은 시간이지만 ‘난타’와 함께 발달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이 하나가 되는 순간. 바로 부산 사상구 모라종합사회복지관의 난타 공연 연습시간이다.

   
복지관은 매주 월·목요일 ‘성인 발달·지체 장애인의 신체 능력 향상을 위한 - 쿵쿵따 난타 교실’을 운영한다. 성인 발달장애인 5명과 지체장애인 5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복지관의 일명 ‘모라 난타팀’의 연습 시간은 매우 진중했다. 지체장애인은 의자에 앉아서, 발달장애인은 서서 북을 두드렸다.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체력이나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게 복지관의 분석이었다. 이에 복지관은 신체 활동 능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한 끝에 ‘난타 교실’을 만들었다. 2014년에는 성인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난타 교실을 운영하다가 지난해부터 지체장애인까지 대상을 넓혔다. 유형이 다른 장애인 간 이해와 교류를 돕기 위해서다. 복지관 하은규 팀장은 “북을 치면서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까지 풀 수 있어 난타 교실의 호응도가 높다”며 “무엇보다 올해부터는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난타 팀원 모두가 주민 앞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친구와 함께, 그리고 무대 위에서

발달장애 청소년은 일반 학교나 특수학교에서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의 대상으로 노출돼 있다. 소위 겉으로 봐서 장애 여부가 구분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일찌감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산 기장종합사회복지관은 발달장애 청소년과 가족 구성원 등으로 구성된 20명의 치어댄스팀 교육을 하고 있다. 처음엔 준비운동조차 하기 싫어했던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이제는 교육 일정이 있는 날이면 간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정해진 시간보다 훨씬 일찍 복지관에 나올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 ‘친구와 함께 춤을’이라고 이름 붙은 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활기찬 음악에 맞춰 열정적인 치어댄스를 연습하는 것으로, 가족과 이웃을 초대한 가운데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세 번 ‘당신과 함께여서 더 행복한 기장 하모니’ 공연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치어댄스를 해달라고 강사에게 조르는가 하면 “나는 뚱뚱하니깐 친구에게 목말을 태워주겠다”면서 엎드려서 움직이지 않는 청소년까지 활기가 넘치는 수업이다.

발달장애인이 거주하는 부산 금정구 선아의집은 집단 음악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리듬 동무, 소리 동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난타를 비롯해 ▷음악극 ▷작은 발표회 ▷찾아가는 음악회 ▷찾아보는 콘서트 등으로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무엇보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한 음악 활동으로 책임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 선아의집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자세한 문의는 각 복지관과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하면 된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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