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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칼럼] 애완 아닌 반려, 가축 아닌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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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3-01 19: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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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들이 부쩍 늘어나 국내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이와 관련된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도 커지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있는 손동훈 SOA 봉사단 대표.
이런 현상과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한 해 버려지는 동물만 해도 10만 마리를 넘고 있다. 싫증 나거나 힘들다는 이유로 장난감처럼 버려버리는 사람 탓에 이를 처리하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도 매년 1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정작 반려동물에 관한 사회적 인식과 문화는 급증하는 반려동물 인구에 견줘 한참 뒤처진 게 현실이다. 아직 애완 시대에 머물러 있음을 방증해준다.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가 1983년 10월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인간의 장난감이라는 뜻의 애완(愛玩)동물에서 벗어나 보호 개념의 반려(愛玩)동물로 부르도록 제안한 지도 35년가량이 흘렀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반려동물에 관한 인식이 성숙한 것 같지는 않다.

실제 필자가 매월 봉사를 다니는 사설 동물보호소뿐 아니라 전국의 동물보호 시설에는 학대당해 구출되거나 버려지는 유기동물로 넘쳐나고 있다. 이를 두고 반려동물 증가에 비례해 시민의식 수준이 성숙해져야만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쯤에서 우리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거나 기를 계획이 있는 보호자로서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는 결정에 앞서 보호자로서 경제적인 능력과 환경 그리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반려동물에게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또 하나의 가족을 받아들인다는 마음의 준비는 물론 힘들거나 어려울 때도 평생을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재작년 여름 14년간 동고동락했던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 보냈다. 돌이켜 보면 반려견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위안을 받았던 만큼 당시에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슬픔도 컸다. 병 들어 힘들어하는 반려견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병원비, 시간, 노력 또한 감당하기 버거웠다. 가끔 주변에서 예쁘고 귀엽다는 마음만으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어 하는 예비보호자가 있다면 그때의 경험을 들려주는데 그러면 대부분은 한 번 더 생각해보겠다며 물러서곤 한다. 이렇듯 신중한 결정과 내 가족으로 맞이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해서 키운다면 지금처럼 갖가지 핑계로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훨씬 줄어들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 양적 증가가 무조건 고무적인 게 아니라 이면에 숨어있는 문제를 살펴 정책적으로 풀어나가는 동시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동물 사랑에 관한 올바른 의식을 성숙시켜 나간다면 앞으로 지구상 모든 동물과 행복한 공존공생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손동훈 SOA(Save Our Animals) 봉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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