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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칼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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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2-08 18:42:1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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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전생 이야기를 모은 ‘본생담’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자비심 뛰어난 수행자가 있었다. 매에게 쫓긴 한 마리 비둘기가 그의 품 안으로 날아들었다. 수행자는 비둘기를 숨겨주었다. 뒤쫓아 온 매가 비둘기를 내놓으라며 원망하듯 말했다. “비둘기를 못 먹으면 저와 저의 가족은 굶어 죽습니다. 비둘기 생명은 소중하고 저의 생명은 소중하지 않은 것입니까?” 매의 말을 들은 수행자는 비둘기도 살리고 매도 살리는 방안으로 비둘기 무게만큼 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 매에게 주기로 했다. 수행자는 자신의 엉덩이 살을 뚝 떼서 저울에 달았다. 그러나 저울 눈금은 비둘기 쪽으로 기운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두 팔과 두 다리까지 다 베어서 보탰지만 여전히 비둘기가 더 무거웠다. 결국, 수행자는 자신의 온몸을 저울 위에 올렸다. 그제야 저울은 정확히 평형을 이루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해 ‘부산 펫&팸 페스티벌’에서 개와 함께 달리고 있다.
생명은 등가적이다. 인간의 목숨이나 비둘기의 목숨이나 그 본질에서는 ‘평등’하다. 최근 과학적 연구 성과들은 ‘인간이란 또 다른 생명체의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있다. 생명의 근원에 다가갈수록 인간중심적 사고는 무너진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부산도 반려동물 가구가 급증해 17만 가구를 넘어섰다. 동물복지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커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유기 동물 발생, 동물 관련 시설의 입지 갈등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도시라는 공간상의 문제, 인간과 동물의 불안정한 공존 구조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이다. 사람과 동물의 조화롭고 행복한 공존은 불가능한 것일까? 다양한 동물복지 행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부산시의 적극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매년 7000마리 이상 발생하는 유기동물, 개체 수가 급증하는 길고양이, 구포 개시장 문제 등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 입양 활성화와 동물등록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펫티켓(반려동물 에티켓) 교육을 비롯해 반려견 놀이터, 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 설치 등 성숙한 반려동물문화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동물복지를 위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추진에는 제약과 반발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와 기르지 않는 시민들 간의 이해와 배려, 사회적 합의가 매우 중요하다. 생명의 가치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다 같이 존엄하며, 매우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갈등은 양보로 변하리라 믿는다. 부산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며 행복할 수 있는 부산을 목표로, 시민이 공감하고 참여하는 동물복지정책을 적극 만들고 추진하겠다.

서병수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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