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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재활치료수가 합리적으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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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12-04 18: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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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에 관한 논의가 뜨겁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격 상처를 입은 북한 병사의 치료를 담당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의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재활치료사들이 중증외상 환자에게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중증외상센터는 환자를 살리는 곳이다. 많은 의료진이 열악한 환경에서 밤새 꺼져가는 생명을 붙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곳이 바로 중증외상센터다. 하지만 여러 기사에 언급됐듯이 중증외상센터는 국가로부터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고, 그 센터를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더욱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응급의료는 공공성을 가진 분야이므로 국가가 책임지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응급 진료를 하는 의료진이 병원 적자까지 걱정하면서 밤새도록 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재활의학과 의사다. 중증외상센터에서 살려놓은 환자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2015년 11월 부산대병원에 권역외상센터가 가동된 이후 정말 놀라운 일을 숱하게 경험해 왔다. 가장 고마운 것은 중증외상센터 의료진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다친 환자를 기적같이 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는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후유증 없이 재활치료를 받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다음으로 놀라운 것은 골절이 1개가 있든, 10개가 있든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 체계로는 하루에 단 한 곳의 관절에만 치료가 인정된다는 점이다. 왼쪽 어깨, 팔, 손목, 갈비뼈, 골반뼈, 대퇴골 등이 부러진 환자에게 열심히 재활치료를 할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다. 재활치료가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재활치료를 할수록 병원에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하루는 어깨, 다음 날은 손목, 그리고 그 다음 날은 골반…. 이런 식으로 재활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 환자를 위하는 마음에서 억지로 여러 가지 상황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재활치료를 하고 나면 돌아오는 것은 병원이 부당 청구를 했고, 건강보험 급여가 삭감됐다는 소식이다.

재활의학과 의사는 환자 보호자에게 부러진 뼈와 수술된 곳을 설명하면서 통증이 있고 관절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보호자가 하루에 한 곳씩, 매일 다른 곳을 번갈아가며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나를 쳐다보는 같아 솔직히 두렵다. 의사 자신도 이해가 안 가는데, 어떻게 보호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열심히 치료해야 하는 순간에 제도적 모순으로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는 게 우리 의료계의 현실이다. 회진할 때 환자 보호자에게 관절 가동범위 운동을 직접 가르쳐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증외상 환자에 관한 재활치료 수가가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365일 밤낮 없이 24시간 목숨을 위태로운 환자를 살리려고 고생하는 중증외상센터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당신이 밤잠 안 자며 힘들게 살려놓은 생명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집안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건강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재활치료를 열심히 도울 생각이다. 불합리한 재활치료 수가가 바뀌기 전이라도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신명준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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