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건강 기초 다질 2030세대
- 가족력 있다면 주기적 검사 필요
- 검진센터는 되도록 한 곳 지정
- 증상 없을 때 받는게 효과적

'건강 100세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건강검진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대상자에 따라 매년 또는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늘지만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무심코 지나치거나 전문의의 상담을 받지 않고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질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건강검진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검진센터 영상의학과 손창우 부원장이 건강검진자에게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하고 있다.

■지난번 건강검진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으니 올해 안 받아도 된다? (X)

지난번에 정상이어도 올해 대상이 된다면 꼭 받아야 한다. 건보공단은 국가건강검진을 1년(비사무직), 2년(사무직) 주기로 하고 있다. 건강검진은 생활습관병이나 암의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하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현재 증상이 있으면 1년마다 본인의 증상, 과거 검진 결과를 고려해 개인 맞춤형 검진종목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보공단 일반검진으로는 기본적인 당뇨, 고지혈증, 간 기능, 신장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분변잠혈검사로는 대장암을 확진하기 어려우므로 불규칙한 배변습관이 있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고, 유방암은 유방 촬영만으로는 한계(치밀유방 등)가 있으므로 유방초음파를 병행하는 것 좋다. 국가암검진(5대 암)에는 폐암 갑상선암 간암 전립선암 등은 포함되지 않으니 별도로 받을 필요가 있다. 당뇨 흡연 등 만성질환자는 뇌혈관, 심혈관 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른 검진센터에서 자주 검사받는다? (X)

되도록 검진센터는 한 곳을 정해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이전 검사 결과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서 검진받을 때 믿을 만한 의료기관을 선택해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검진은 1년에 몇 번씩 자주 받기보다 검진 결과에 따라 받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대장내시경 검사상 정상소견이라면 5년에 한 번, 선종이 나왔다면 2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 검사 시기는 검사 결과에 따라 정해지므로 결과를 확인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젊을 땐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 (X)

20, 30대는 평생 지켜야 할 건강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시기다. 본인의 가족력, 생활습관에 따른 현재 질병 유무와 질병 위험요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뇌혈관이나 심혈관 질환을 앓았던 가족이 있고 비만,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있다면 향후 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는 검진을 통해 고지혈증, 혈당, 혈압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진 결과 간염 등의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 건강검진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X)

몸에 이상을 느껴 검사하면 병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은 자각증상이 없을 때, 즉 건강할 때 받아야 병을 발견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병을 쉽게 고칠 수 있다.

■건강검진 결과 활용법

건강검진은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지표가 된다. 자신의 식습관이 어떤지, 운동은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 이후에는 의사와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질병이 의심되면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김경민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검진센터 가정의학과 과장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