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 떨어지면 혈압 갑자기 올라
- 뇌졸중·심근경색 등 위험 커져
- 교감신경 활발한 아침 조심해야

- 해 뜬 뒤엔 숨이 가쁜 정도 운동
-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피하고
- 가슴 통증 땐 즉시 전문의 방문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고혈압, 협심증, 심근 경색증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 및 뇌경색증 등의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심혈관계 관련 사망률이 겨울에 증가한다는 연구가 많이 나왔다. 주로 노년층에서 이런 질환이 발생하지만 40, 50대 중년층도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 새벽에 갑자기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흡연이나 과음 같은 생활습관이 있다면 위험은 더 커진다.
■고혈압 환자, 아침 찬 공기 위험

일반적으로 인체는 잠이 들면 교감심경이 억제되고 부교감신경은 항진되어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각성 상태가 되면 교감신경이 활발해져 긴장 상태가 되고, 특히 심장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때 갑작스러운 활동은 심장과 심뇌혈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새벽에 심근경색 및 뇌졸중에 의한 돌연사가 아침에 많은 이유다. 아침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갑자기 오르고 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 등 심장 및 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계절에 따른 혈압의 변화를 보면 겨울의 평균혈압이 여름보다 수축기 혈압(SBP)은 9.6~10.3㎜Hg, 이완기 혈압(DBP)은 3.2~3.7㎜Hg 정도 높다는 연구가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임성일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추운 겨울 아침에 외출할 때 반드시 따뜻한 옷을 충분히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날씨와 심혈관 질환 상관관계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임성일 교수가 환자의 심장 초음파 상태를 보고 있다.

심장에 혈액 공급을 하는 관상동맥에 질환이 있는 사람은 협심증 증상이 심해지고 때로는 심근경색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추운 날씨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의 상승, 심박 수의 증가 같은 변화가 나타나며, 이때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관에 혈전을 쉽게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진 상태인 협심증이나 아예 막힌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아래쪽이 심하게 조여오는 통증이다. 종종 목이나 어깨, 왼쪽 팔로 뻗치는 통증이나 배가 아픈 느낌이 날 수도 있다.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거나 식은땀이 흐르기도 한다. 이런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있다. 계절과 평균온도에 따른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관련 사망률이 추운 겨울이 여름보다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겨울철 심혈관 질환 예방법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의사와 상의해 약물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운동은 오전보다 따뜻한 오후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무턱대고 많은 운동을 하면 곤란하다. 심장질환은 혈관의 70% 이상 좁아진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50, 60대 이상에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할 필요가 있다. 평지를 걷기나 속보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운동 강도는 호흡이 약간 가쁜 정도로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면 적당하다. 운동 전후 반드시 5~10분 정도 준비·마무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횟수는 1주일에 3, 4번 이상, 1번에 30~60분이 적당하다.

②식이요법

제철에 나오는 과일이나 채소, 등 푸른 생선, 현미 같은 통곡물을 포함해 적당량의 식사를 일정 시간에 하고, 덜 짜게 먹고,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③가슴이 불편하면 진료받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없더라도 꾸준한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독감과 같은 감염병에 의해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임 교수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심장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어도 무시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해 병을 키운다"며 "가슴 통증이 있다고 모두 심혈관 질환은 아니지만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 질환을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슴 불편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혈관 질환]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도움말=임성일 고신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