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도 여진이 이어지고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사실이 최근 공식 확인되면서 부울경 지역주민들의 지진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반인들은 지진 대피 매뉴얼 숙지와 생존배낭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약자라 할 수 있는 임신부들은 긴급 상황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 국제신문과 함께하는 지역 여성병원 네트워크인 '메디맘클럽' 회원인 아름병원이 임신부 지진 대피요령을 내놔 눈길을 끈다.

임신부는 일반인과 신체구조가 다르고 거동도 불편하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 산모가 지진으로 인해 신체적 충격을 받았을 경우 유산 및 조산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모든 대피는 선제적이고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진 후 두통, 어지러움, 속쓰림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절대 성급하게 비상상비약을 복용해선 안 된다.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병원을 신속히 방문해 산모와 태아에게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름병원 김해석(산부인과 전문의) 원장은 "임산부는 신체 운동성이 떨어지고 어둠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 지진 발생 시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대적이며 외부 대피 시 체온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