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어깨가 아픈 환자들이 오십견이 아니냐며 병원문을 두드린다. 물론 오십견(동결견·유착성 견관절막염)인 경우가 굉장히 많긴 하지만 환자를 진찰해 보면 다른 질환인 경우도 많이 있다. 어깨를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고 해서 모두 오십견은 아니다. 해서, 오십견과 함께 구별해야 하는 질환 중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 알아본다.

흔히 오십견은 45세에서 60세 사이에 많이 발병한다. 어깨가 굳는다고 해서 동결견이라 불리기도 한다. 아직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고, 어깨 관절의 염증 반응이 관여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어깨가 심하게 아프고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못 움직이고 타인이 팔을 들어줄 때도 관절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치료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오래 걸리는 병이며, 발생한 지 2년 정도 지나면 통증이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관절 움직임의 제한은 남아있을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 침, 뜸 치료와 함깨 약침, 그중에서 봉독약침을 많이 사용한다.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려주기 위해 추나요법을 병행하여 좋은 효과를 올리고 있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것이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범위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의사와 상담하여 운동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라고 하는 것은 견갑골 앞과 뒤에서 어깨 관절로 이어져 어깨의 회전운동을 담당하는 네 개의 근육을 말한다. 이것이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으로 근육이 끊어진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이 회전근개 파열도 오십견과 비슷하게 어깨의 통증과 함께 움직임에 장애를 받는다. 다만 오십견과는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 자체가 굳어(그래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부른다) 자기 자신이 들어올리지 못하고 남의 손으로도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근육이 끊어져 못 움직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어깨를 움직이기는 힘들어도 다른 사람이 팔을 잡고 들어올릴 경우 어깨를 움직이는 데 큰 문제가 없다.

한의학적인 치료를 한다면 침, 뜸, 부항, 약침과 함께 어깨 관절을 고정해주는 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경우처럼 어깨가 아프고 못 움직이게 되면 정형외과의 진단이 필요하다. 정형외과학 교과서를 보면 비록 회전근개 파열이 있더라도 모든 경우에 수술요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때문에 한의학적 보존 치료로도 자연 치유가 되는 경과가 있지만 끊어진 어깨 근육을 잇는 수술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므로 꼭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부산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