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과 부산시가 지난 17~18일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 전시회(MEDICA 2015)를 찾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동향을 살펴봤다. 사진은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부스 모습.

- 기기업체 발굴 경제·행정적지원
- 의료진들 아이디어 상품화 진력

부산의 의료기기산업을 이끌어갈 '메디컬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센터' 구축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부산대병원 옆에 있는 옛 KT건물(일명 융합의학연구동)에 들어설 부산 메디컬 ICT 융합센터는 ICT 융합 의료기기 클러스터 조성을 이뤄내기 위한 핵심조직이다.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과 부산시 관계자들은 지난 17, 18일 세계 최대 규모인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 전시회(MEDICA 2015)'를 함께 참관한 후 이 융합센터 설립과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전시 현장을 둘러본 결과 외형은 화려했지만, 전시된 제품이 평소 생각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기술 수준 또한 따라가지 못할 만큼 멀리 있어 보이지 않은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들 관계자는 부산에 의료기기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부산의 5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의 초석이 될 부산 메디컬 ICT 융합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지원할 주역들이다.

정대수 부산대병원장, 박익민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 정기룡 부산시 경제특보, 김기천 시 건강체육국장과 실무 관계자들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전시회 내용을 집중 분석하며 앞으로 메디컬 ICT 융합센터 운영방안에 대해 잇단 회의를 갖고 서로 간의 시각차를 좁혔다.

박 융합의학기술원장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원주시와 강원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5년 만에 130개 업체가 수출만 30억 달러를 올렸다"며 "부산은 의료기기 생산에 필수적인 융합부품소재나 금형표면처리 등 뿌리산업까지 잘 발달해 있는 데다 수요의 화수분인 상급종합병원이 많아 5년이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와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부산에는 현재 200여 개의 의료기기업체가 있지만, 기술력은 좋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고 영세하다. 무엇보다 의료기기 수요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혁신적인 의료기기가 탄생할 기반이 조성돼 있지 않다.

메디컬 ICT 융합센터는 현장에서 경험으로 느끼는 의료진들의 임상 아이디어와 의료기기업체의 기술력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대병원은 이를 위해 융합의학연구동에서 의사들과 의료기기 기업인들이 손쉽게 만날 수 있도록 의국과 기업인 사무실을 바로 이웃하게 하는 등 공간배치도 완료했다. 수시로 아이디어와 제품의 피드백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시는 의료기기업체를 발굴하고 입주를 위한 경제적 행정적 지원을, 메디컬 ICT 융합센터는 의료진의 임상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새로운 유형의 신상품이 개발되도록 아이디어 발상에서부터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한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의료기기업체를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산대병원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부산대 공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메디컬 ICT 융합센터는 또 산고 끝에 나온 의료기기가 상품화할 수 있도록 특허와 인허가, 임상시험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ICT 융합 의료장비 개발과 관리를 위한 인력 양성과 함께 창업 관련 교육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기룡 시 경제특보는 "일자리 창출과 의료기기산업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시가 앞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뒤셀도르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