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대교 야경.

- 문무대왕 이야기 대왕암공원
- 수백 년 해송 군락·수중릉
- 용굴·소바위 등 눈이 호강

- 새로운 랜드마크 울산대교
- 전망대서 울산 전경 조망

울산 동구는 삼면이 바다와 접해 있어 여름철 바캉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오염되지 않은 검푸른 동해를 품에 안고 해수욕장과 섬, 항구, 숲 등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 개통된 울산대교와 전망대도 새로운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야말로 피서와 관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다.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은 동구의 대표적인 피서지다. 대왕암공원은 신라 문무대왕비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수백 년 된 해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태고의 신비감을 자아낸다. 전체 면적 94만2000㎡가 공원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대왕암공원 해송숲은 2011년 생명의 숲이 선정한 '제1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전국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바 있다.

대왕암공원 내 울기등대와 대왕암

공원 끝에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울기등대(1905년 건립)와 대왕암이 자리 잡고 있다. 흰 바탕에 붉은빛이 도는 풍화암이 기암괴석을 이룬 축구장 넓이의 이 조그만 돌섬은 신라 문무대왕비의 수중릉이라는 말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 전해져 오고 있다. 대왕암 주변에는 동해 용왕이 뱃길을 어지럽히는 청룡을 가두었다는 용굴,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이 찾았다는 소 모양의 소바위, 복이 솟아난다는 바닷속 바윗돌 복샘, 고동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고동섬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일산해수욕장은 길이 600m, 너비 80m 정도의 소규모 해수욕장이지만 반달형의 백사장이 원색의 동해와 어우러져 사계절 시시각각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곳이다. 모래질이 양호하고 수심은 매우 낮고 잔잔한 데다 경사가 거의 없어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 조선해양축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와 스포츠 행사도 열린다.

방어진항 북쪽에 위치한 슬도(瑟島)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이곳에 있는 구멍이 송송 뚫린 바위에 파도가 치면 마치 거문고를 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울산대교는 세계에서 세 번째, 국내에서 가장 긴 단경간 현수교(1.15㎞)이다. 인근에 만들어진 전망대는 해발 203m로 대교 주탑 높이와 같아 울산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